"박사후 진로, 교수 아니면 연구원 뿐…미국처럼 다양한 연구기회 절실"
[ 박근태 기자 ]
김튼튼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구조물리연구단 연구위원(36)은 조선대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광결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KAIST에서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영국 버밍엄대에서 마리퀴리 연구펠로십을 마쳤다. 박정우 IBS 분자활성촉매반응연구단 연구위원(33)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UC어바인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지냈다. 두 사람은 다른 다섯 명의 젊은 과학자와 함께 IBS가 운영하는 젊은 과학자 프로그램인 영사이언티스트펠로(YSF) 1기로 지난 3월 한국에 들어왔다. 지난달 30일 두 사람을 대전 유성 IBS에서 만났다.
△YSF 지원 동기는.
▷김튼튼 연구위원=대학이든 연구소든 자유롭게 연구할 자리가 필요했다.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도전적인 연구를 하고 싶었다.
▷박정우 연구위원=박사학위를 따고 대학에서 연구자, 교육자 길을 가는 게 꿈이다. 대학에 가기 전 기회가 있다면 촉매 분야에서 좋은 연구 성과를 내고 학교로 가고 싶었다.
△박사학위를 받은 과학자들에게 한국은 자리가 많나.
▷김 연구위원=그렇지 않다. 한국은 박사학위를 받고 박사후연구원을 하는데 대학에 자리가 많지 않다. 교수 아니면 정규직 연구원밖에 길이 없다. 해외에는 3년, 5년, 10년 단위로 박사후연구원이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박 연구위원=미국과 유럽은 무조건 박사후연구원으로만 부르지는 않는다. 어시스턴트, 펠로 등 연차에 따라 다양한 직급으로 불리며 대학 연구를 주도한다.
△다른 해외 프로그램과 비교해 YSF를 어떻게 평가하나.
▷박 연구위원=해마다 3억원 정도 연구비를 받는다. 그 안에서 장비 구매와 함께 연구할 연구자를 고용해야 한다. 하지만 3~5년간 매년 3억원 정도의 연구비를 받으며 자신의 연구를 하는 기회는 많지 않다.
△젊은 과학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김 연구위원=한국은 정부출연 연구원 입사 정년은 36세, 대학교수가 되려면 40세 이전에 돼야 한다는 말이 있다. 많은 박사후연구원이 계약 종료 후 다음 자리를 찾지 못하면 연구자 길을 접어야 한다. 연구를 중단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연구자 길을 갈 때까지 다양한 경로를 열어 줘야 한다.
대전=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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