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고교 졸업식 참석 위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 미뤄
[ 최진석 기자 ] 베테랑 골퍼 필 미켈슨(미국·사진)이 딸 졸업식 참석을 위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4일(한국시간) 미켈슨이 오는 16일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GC에서 시작하는 US오픈에 불참한다고 보도했다.
US오픈은 시즌 두 번째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다. 미켈슨은 4대 메이저대회 중에서 마스터스(3승), PGA 챔피언십(1승), 디오픈(브리티시오픈·1승)은 정복했지만, 유일하게 US오픈에서만 우승하지 못했다. 그는 US오픈에서 준우승만 여섯 번 했다. 이번 US오픈에서 우승하면 미켈슨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다. 하지만 그는 골프보다 가족을 택했다. US오픈 1라운드가 열리는 날 그의 맏딸인 어맨다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기로 한 것. 미켈슨은 “훗날 내 인생을 돌아본다면, 내가 (졸업식에) 참석했다는 것을 언제나 기뻐하고 소중히 여길 것”이라며 “부모로서의 기쁨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켈슨이 골프 대회보다 가족을 먼저 챙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US오픈 때도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딸 소피아를 보려고 연습라운드를 포기하고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집에 다녀왔다. 1999년 US오픈에서는 무선호출기를 착용하고 경기를 치렀다. 아내 에이미의 출산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당시 미켈슨은 “아내로부터 연락이 오면 즉시 집으로 가겠다”고 미리 선언했다. 미켈슨은 이 대회에서 1타차 공동 2위를 했고, 하루 뒤 어맨다의 출생 소식을 들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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