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에 놀란 실수요자들 신규 분양시장으로 몰려
청약 성적은 차별화 극심…수도권 인기지역 1순위 마감
지방·수도권 외곽은 미달
[ 조수영/설지연 기자 ]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인기 주거지역의 청약 열기는 뜨겁지만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서는 청약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전국에서 14개 단지, 8286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수도권 모델하우스 ‘북적’
지난 2일 문을 연 전국 모델하우스 7곳에는 주말 사이 10만여 명의 예비 청약자들이 찾았다. GS건설은 경기 안산시 사동에 개관한 ‘그랑시티자이II’ 모델하우스에 4일까지 3일간 5만4000여 명이 찾았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1차 분양에서 100.75 대 1의 최고 경쟁률로 5일 만에 완판을 기록한 단지여서 투자자와 실수요자의 관심이 컸다.
금강주택의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모델하우스에도 3일간 2만5000여 명이 다녀갔다. 분양 관계자는 “올해 말 송산교가 개통돼 안산지역 인프라를 이용하기 편리해지는 데다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보다 최고 1억5000만원 정도 저렴해 수요자의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같은 날 현대엔지니어링이 광주 신용동에 문을 연 ‘힐스테이트 본촌’ 모델하우스에는 사흘 동안 1만4000명이 방문했다. 그러나 일부 지방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썰렁한 모습이었다. 주로 단지 규모가 작거나,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곳이 외면을 받았다.
지난달 청약에서도 차별화가 뚜렷했다. 5월 청약을 받은 민영주택 22곳 중 절반인 11곳만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와 11·3 대책을 피해갈 수 있는 수도권 유망 지역에 투자자가 몰렸다. 서울 신길뉴타운에 들어서는 보라매 SK뷰와 서울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각각 평균 경쟁률 27.7 대 1과 11.3 대 1을 기록했다. 전 주택형이 1순위 당해지역에서 마감됐다. 김포 한강메트로 자이 1·2단지는 3598가구 규모 매머드급 단지인데도 평균 경쟁률 7.14 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반면 인천 영종하늘도시 KCC 스위첸은 10개 주택형 가운데 테라스 타입 3개형만 1순위에서 마감됐다. 경기 의정부시 e편한세상 추동공원 2차는 평균 0.98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새 정부가 부양보다는 규제에 무게를 두고 있어 뉴타운·재건축 사업장이나 부산, 세종시 등 안정적인 지역과 단지에 청약이 쏠리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번주도 분양 열기 지속
이번주에는 전국 14개 단지에서 8286가구가 청약을 받는다. 모델하우스는 10곳에서 문을 연다. 신영은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짓는 주상복합아파트 ‘인천 구월 지웰시티 푸르지오’를 7일 분양한다. 지난 3일 동안 1만9000여 명이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같은 날 쌍용건설은 경남 밀양시 내이동에서 공급하는 ‘밀양 쌍용 예가 더 퍼스트’ 청약을 받는다. 2m 테라스형 광폭 발코니, 스마트 홈네트워크 시스템 등 밀양시에서 볼 수 없던 각종 특화 아이템을 선보였다.
금강주택의 ‘송산그린시티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는 8일 청약 1순위 신청을 받는다. 전용 84㎡ 단일면적 692가구 규모다. 같은 날 GS건설은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서 주상복합 ‘그랑시티자이II’를 내놓는다. 아파트 2872가구(전용 59~140㎡)와 오피스텔 498실(전용 27~84㎡)로 이뤄졌다. 같은 날 SK건설과 대우건설은 경북 포항시 두호주공1차를 재건축하는 ‘두호 SK뷰 푸르지오 1·2단지’를 선보인다. 총 1321가구(전용 74~84㎡) 중 일반분양 물량은 657가구다.
모델하우스 개장은 9일에 몰려 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신정뉴타운 아이파크 위브’, 경기 하남시 ‘힐스테이트 미사역’ 등 4개 단지가 모델하우스를 공개한다. 지방은 강원 ‘원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대구 ‘봉덕 화성파크드림’, 부산 ‘가야 센트레빌’ 등 6개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조수영/설지연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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