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심상정, 차기 당대표 불출마 선언 "새로운 리더십으로 도약"

입력 2017-06-04 15:30
수정 2017-06-04 16:01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차기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심 대표는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이야말로 우리 당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정치적 기반을 확충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심 대표는 "당이 새로운 도약을 함에 있어서 많은 결단과 실천이 필요하지만, 그중에서 우리 당의 지도력 기반을 확충하는 과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이어 "국회의원으로서, 당원으로서, 정의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길에 늘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심 대표의 차기 당대표 불출마 선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이번 당직선거와 관련해서 저는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 등 여러 이유로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말씀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 당이 늘 생존에 허덕이고 제도적 제약 때문에 유능한 잠재적 리더들을 성장시키지 못한 현실에, 우리 국민들께서 안타까워하신 것은 물론 무엇보다 저 또한 큰 책임감을 느껴왔습니다.

저는 리더십은 자리가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2년간 우리 정의당, 아직은 충분히 단단해지지는 못했지만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정당으로서 면모를 갖춰왔습니다. 선거 때마다 당의 생존을 염려해야 하는 과정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도모할 수 있는 정치적 자산을 확보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우리 당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정치적 기반을 확충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2020년에는 제1야당이 되겠다는 담대한 구상과 목표를 갖고 변화를 위한 용기있는 결단과 실천에 나설 때입니다. 오늘 일정이 확정되는 당직선거가 그 출발로서, 무모할 정도의 과감한 도전이 만개하는 뜨거운 선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차기 당 대표에 출마하지는 않습니다만 진보정치와 당에 대한 무한책임은 그대로 안고 갈 것입니다. 국회의원으로서, 당원으로서, 정의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길에 늘 함께 할 것입니다. 그동안 여러 어려운 조건에도 열정과 헌신으로 함께 해주신 3만 당원 여러분, 시도당 위원장, 사무처장님을 비롯 당직자 여러분께 이 글을 빌려 깊은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