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KTX·SRT 타고 '역세권 대단지'가 뜬다

입력 2017-06-04 14:28
수정 2017-06-05 09:20
[ 이소은 기자 ]
이달 KTX·SRT 등 광역 고속철도 역세권에서 새 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KTX역 신설, SRT(수서발 고속철도) 개통 등으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이면서 고속철도 인접 주거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KTX와 SRT 하루 평균 이용객을 합치면 20만 명을 넘어선다. 고속철도가 대중교통 못지않은 보편적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역 주변 부동산 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KTX·SRT 역세권 분양, 잇달아 완판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진주역세권지구에 공급된 ‘신진주역세권 시티프라디움’은 714가구 모집에 총 7803명이 청약해 평균 10.9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 역시 평균 15.38 대 1, 최고 50.75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KTX 역세권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수요자가 몰리면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개통한 수서발 SRT 인근에도 완판(완전 판매) 단지들이 포진돼 있다. 올초 SRT 지제역 인근 고덕국제신도시에 공급된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와 ‘고덕파라곤’, SRT 동탄역 바로 앞 ‘동탄2신도시 3차 동원로얄듀크’ 등 세 개 단지는 모두 4일 만에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고속철도 이용객이 늘고 대중교통처럼 이용 빈도가 증가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KTX와 SRT의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각각 17만 명, 5만 명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고속철도 주변 6개 단지 공급

고속철도 인근 주거시설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이달에만 6개 단지가 KTX·SRT 정차역 주변 입지에서 분양에 나선다. 2021년 개통을 앞둔 인천발 KTX 송도역 인근으로는 포스코건설이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3472가구를 준비하고 있다. KTX 송도역 개통 시 인천에서 부산까지 2시간40분, 광주까지 1시간50분 이내 이동이 가능해진다.

KTX 포항역 주변에서는 두 개 단지가 공급된다. 호반건설주택이 포항시 초곡도시개발구역에서 ‘포항 초곡 호반베르디움’ 824가구를 공급한다. SK건설과 대우건설도 포항시 북구 두호동 일대를 재건축해 짓는 ‘두호 SK VIEW 푸르지오’ 1321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KTX 포항역을 이용하면 2시간20분 만에 서울에 닿을 수 있어 포항~수도권 간 반나절 생활권이 가능하다.

서울에서는 KTX 용산역 주변으로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다. 효성이 ‘용산 센트럴파크 효성 해링턴 스퀘어’ 1140가구를 공급한다. KTX 용산역뿐 아니라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경의중앙선 용산역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용산역에 입점한 아이파크백화점, 이마트, CGV 등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다.

지난해 말 개통한 SRT 동탄역과 지제역 인근에도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SRT 동탄역 주변에서는 동양건설산업이 ‘동탄 파라곤’ 424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SRT를 이용하면 수서역까지 15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서울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로의 출퇴근이 편리하다. SRT 지제역 주변에서는 ‘평택역 BT온유안 앨리츠’ 319가구가 분양된다. 지제역에서 20분이면 수서역에 닿을 수 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