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한국오픈 1R 8언더파
단독선두 오른 '메이저사냥꾼'
[ 이관우 기자 ]
‘홀인원, 생애 최저타, 결혼상품권….’
‘메이저 사나이’ 김준성(26)이 한국프로골프(KPGA) 메이저 대회 첫날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1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파71·7328야드)에서 열린 제60회 코오롱한국오픈에서다.
KPGA 투어 5년 차인 김준성은 이날 홀인원 1개(이글)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3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8언더파는 지난해 이 대회 2라운드에서 이창우(24·CJ대한통운)가 세운 코스 레코드와 타이 기록이자 김준성 자신의 생애 최저타 기록이다.
김준성은 지난해 KPGA 메이저 대회인 KPGA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후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40위권 밖으로 떨어지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올 시즌에도 6개 대회에 출전해 딱 한 번 본선에 진출했다. 상금도 SK텔레콤오픈 공동 35위로 받은 720만원이 전부다.
이번 대회 첫날 기세로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7번홀(파3·202m)에서 터져 나온 프로 데뷔 첫 홀인원이 백미였다. 그는 “한꺼번에 2타를 줄이니까 이후 플레이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홀인원 부상으로 걸려 있던 3000만원짜리 웨딩상품권이 그의 몫으로 돌아갔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이 잘 맞았지만 특히 퍼팅이 잘 들어갔다. 그동안 퍼터를 바꿔 썼다가 지난해 KPGA선수권대회 우승 때 썼던 말렛형(일명 배퍼터) 퍼터를 다시 들고 나왔는데, 감이 딱 맞아떨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준성은 “그동안 퍼트가 좋지 않아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오늘은 퍼트가 아주 잘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 제패로 깜짝 스타가 된 그는 이번 대회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쥘 경우 통산 2승을 모두 메이저로만 수확하는 의미 있는 기록을 갖게 된다. 게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출전권까지 차지할 수 있다. 김준성은 “우쭐하지 않고 한 샷 한 샷에 집중해 디오픈 출전권도 꼭 받고 싶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디오픈은 다음달 20일 영국 로열버크데일골프장에서 열린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케빈 나(34·나상욱)는 모처럼 한국 코스에서 대회를 치른 탓인지 버디는 2개밖에 잡지 못한 채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하며 하위권으로 처졌다.
천안=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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