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줄여야 적은 힘으로 장타…뱅골프 등 용품업체 경량화 경쟁
최저 209g 초경량 드라이버 '뱅 롱디스턴스 라이트' 출시
젝시오, 샤프트·그립 무게 줄여 헤드 스피드 높인 제품 선보여
캘러웨이 에이펙스 시리즈, 가볍고 섬세한 여성용 아이언
[ 최진석 기자 ]
지난해 골프용품 업계를 관통한 키워드는 ‘고반발’이었다. 더스틴 존슨(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박성현(24·KEB하나은행), 렉시 톰슨(미국) 등 장타자들이 ‘비거리 경쟁력=우승’임을 증명하자 주말 골퍼들도 비거리 늘리기에 적극 나섰다. 올해는 여기에 ‘경량화’라는 요소가 추가됐다. 시니어 골퍼들이 증가하면서 적은 힘으로도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도록 클럽의 무게를 줄인 것이다. 초고반발 골프클럽을 판매하는 뱅골프를 비롯해 젝시오, 캘러웨이 등 골프용품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내놨다. ‘가볍게 잘 나가는’ 클럽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뱅골프 209g 초경량 드라이버 개발
뱅골프는 지난 22일 ‘뱅 롱디스턴스 라이트’ 드라이버를 출시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뱅골프가 3년간 개발한 이 제품은 ‘세계에서 가장 가볍고 반발력이 큰 드라이버’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이 드라이버는 무게가 최저 209g이다. 290~300g인 일반 드라이버보다 30%가량 가볍다. 현재 판매되는 다른 경량 드라이버 무게(250~260g)와도 차이가 크다. 이형규 뱅골프코리아 사장은 “가벼운 무게 덕분에 임팩트 시 헤드가 열려 맞을 확률이 낮아 슬라이스 방지 효과가 있다”며 “여기에 독자 개발한 반발력 기술까지 더해 반발계수를 0.962까지 끌어올려 비거리를 최대 50야드까지 더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뱅골프는 100명의 아마추어 골퍼가 일반적인 스펙의 클럽으로 스윙을 하면 크고 작은 슬라이스 구질 비중이 85% 정도로 나온다고 분석했다. 이 사장은 “이들의 스윙 웨이트(스윙을 할 때 느껴지는 골프 클럽의 중량)를 3단계 낮춰 가벼운 클럽으로 테스트했을 때 슬라이스 비중이 30%로 떨어졌다”며 “스윙웨이트가 낮고 무게가 가벼우면 공이 헤드의 중심부에 맞는 확률이 높아 슬라이스를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뱅골프는 여성 골퍼와 남성 시니어 골퍼 중에서 가벼운 스윙을 선호하는 골퍼를 타깃 고객층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용 클럽은 스윙웨이트 C3~C7, 남성은 C9~D3 정도의 수치를 갖고 있다. 뱅 롱디스턴스 라이트 드라이버는 스윙웨이트가 B2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힘이 약한 골퍼도 가볍게 스윙할 수 있다. 뱅골프는 클럽 경량화를 위해 우주항공기술을 응용한 ‘WOM공법’을 독자 개발했다. 핵심 기술이기에 어떤 공법인지 설명할 순 없지만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가벼워야 산다”
젝시오가 지난 3월 내놓은 ‘뉴 프라임 로열에디션 드라이버’는 소재의 강도와 내구성을 높이고, 샤프트와 그립의 중량을 줄였다. 남성용 드라이버의 무게는 252g, 여성용은 245g이다. 대부분 드라이버들이 295g 안팎인 점에 비하면 상당히 가벼운 클럽이다.
이 클럽의 샤프트는 0.25인치 늘어난 46인치로 구성해 헤드스피드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 젝시오 관계자는 “샤프트의 양 끝부분에 가볍고 유연하면서도 튼튼한 신소재 ‘스트레치 필(stretch fill)’을 적용했다”며 “페이스는 토와 힐 쪽을 넓혀 스위트 스폿 범위를 확대해 관용성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던롭 골프과학연구소가 드라이버 스윙 테스트를 한 결과 평균 비거리가 기존 모델보다 4.3야드 증가했다고 밝혔다.
캘러웨이는 지난 4월 한국 여성 골퍼들을 위한 에이펙스(APEX) CF16 아이언 여성용 클럽을 출시했다. 클럽의 총 중량을 남성용보다 16g(7번 아이언 기준) 줄여 스윙웨이트를 C7으로 낮췄다. 김흥식 캘러웨이골프 전무는 “에이펙스 아이언 시리즈는 국내 프로 대회에서 사용률이 40%에 이르는 클럽”이라며 “주말 여성 골퍼들도 이 제품을 통해 단조 아이언의 섬세한 손맛과 늘어난 비거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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