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글래스'로 종횡무진하는 지스마트글로벌
투명 LED 유리창의 신기원
흰 커튼·빔 안쏘고 유리 자체발광…영상 콘텐츠 자유롭게 표현
내구성·투명도 기술 독보적
복잡한 시공 필요없는 지테이너…렌털 수입만 올해 500억 전망
[ 이우상 기자 ]
서울 삼성동 코엑스 동문 앞에는 투명한 가건물 한 채가 서 있다. 한쪽 면을 유리로 바꾼 컨테이너 13개를 쌓아 세웠다. 낮에는 평범하지만 밤만 되면 유리벽이 총천연색 스크린으로 변신한다. 유리벽의 정체는 지스마트글로벌이 개발한 ‘스마트글래스’다. 유리벽 속에 박힌 2㎜ 이하 크기의 작은 발광다이오드(LED)가 빛을 내 화려함을 뽐낸다. 실내에서는 스마트글래스를 통해 바깥을 투명하게 내다볼 수 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수입 맥주 브랜드 필스너가 이 공간을 활용한 이벤트를 열었다. 앞으로도 게임회사 이벤트 등으로 예약이 밀려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삼성동 한복판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어서다. 지스마트글로벌은 스마트글래스와 컨테이너가 결합한 이 제품의 이름을 지테이너(G-tainer)라고 지었다. 이기성 지스마트글로벌 대표(사진)는 “지테이너는 스마트글래스를 활용한 홍보나 이벤트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제작한 렌털용 제품”이라며 “지테이너 렌털로만 올해 500억원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홍콩 랜드마크에 공급
지스마트글로벌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투명한 LED 유리창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2015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 벽면 350㎡를 스마트글래스로 덮어 대형 스크린으로 바꿨다. 일본 도쿄 긴자플레이스에 있는 120㎡ 규모 대형 스크린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공항 경제자유구역(DAFZA)의 구름다리(305㎡)에도 이 회사의 스마트글래스가 덮여있다. 이 대표는 “올 하반기 완공을 앞둔 홍콩 타임스퀘어 M3 빌딩에는 1100㎡ 면적의 스마트글래스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제조하는 스마트글래스의 강점은 내구성과 투명성이다. 스마트글래스는 이중 유리창 사이에 LED가 내장된 것이다. 이 대표는 “LED는 외부환경에 취약하기 때문에 유리창 사이에 넣고 완전히 밀봉한다”며 “특히 고온에 취약한 LED를 미끄러운 유리 표면에 열로 고정하는 기술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해외 경쟁사는 철조망에 LED를 붙이거나 유리창 표면에 막대를 대고 LED를 붙이는 식이다. 이 대표는 “투명성과 내구성 면에서 우리 제품을 따라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에 지테이너 공급 추진
이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스마트글래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2년 경기 평택 지역의 땅을 보러 갔다 매물로 나온 공장을 보게 됐다. 유리창 사이에 LED를 넣고 깜빡이게 한 제품을 제조하던 공장이었다. 이 대표는 보유 기술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공장을 인수했다. 현대건설 출신인 이 대표는 유리 건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다양한 영상을 투사하는 것)가 대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히 불이 들어오는 유리였던 제품을 컴퓨터를 이용해 화려하게 변하는 스마트글래스로 탈바꿈시키는 데는 2년여가 걸렸다. 이 대표는 “매년 매출의 5%를 공격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한 결과 연간 8000억원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됐다”고 말했다.
지테이너는 사업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지스마트글로벌이 올해 시작한 신사업이다. 신축되는 건물 외벽에 스마트글래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더라도 건물이 완공되기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대금을 받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게 기존 사업의 문제였다. 반면 지테이너는 대여만 하면 별도 시공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현장도 40억~50억원 규모로 지테이너 대여를 조율 중이다. 이 대표는 “평평한 유리 외에도 휘어진 유리로 된 스마트글래스를 개발 중”이라며 “지테이너와 혁신적인 스마트글래스로 올해 매출 12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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