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수요예측 경쟁률 5대1…흥행 힘입어 증액 검토
롯데케미칼 인수 후 실적개선에 호평…자산운용사 등 투자
금호석화, 증권사 소매판매 등 수요 힘입어 모집금액 채워
이 기사는 05월31일(04: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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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간판을 달고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롯데정밀화학의 수요예측(사전청약)에 모집금액의 다섯 배가 넘는 청약이 몰렸다. 이날 동종업계 기업인 금호석유화학의 수요예측이 동시에 진행됐음에도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집중됐다. 꾸준한 실적개선세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이 3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에 총 26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이 회사는 풍부한 투자수요에 힘입어 발행금액을 1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금리도 희망했던 범위보다 0.33%포인트가량 낮은 연 2.393%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롯데정밀화학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등급 중 다섯 번째인 ‘A+(안정적)’이다.
지난해 2월 롯데케미칼이 인수한 이후 수익성이 크게 향상된 것을 기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올 1분기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의 74.4%에 달한다. 암모니아 가성소다 메셀로스(건축용 시멘트 물성 향상제) ECH(에폭시수지 원료)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고르게 증가한 덕분이다.
같은 화학기업인 금호석유화학과 수요예측 일정이 겹쳤음에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날 진행됐던 금호석유화학의 수요예측에는 모집금액(7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1370억원의 청약이 들어왔다. IBK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합성고무 업황 개선에 힘입어 부진했던 실적이 최근 회복되기 시작한 것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렸다는 분석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올 1분기 매출은 1조40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6%, 영업이익은 657%로 41.9% 늘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2014년과 지난해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을 채우는데 실패했었다.
다만 롯데정밀화학과 달리 발행금리를 낮추긴 어려울 전망이다. 민간 채권평가사들의 시가평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다. 이날 30일 기준으로 추산하면 연 3.012%(2년 만기) 수준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다. 고금리 투자처를 찾는 증권사 소매판매 수요가 적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은 증권사 소매판매와 산업은행의 매수주문이 청약금의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롯데정밀화학 회사채는 자산운용사 등 기관 수요가 주를 이뤘다”라며 “신용도가 더 높고 실적 안정성이 더 검증된 롯데정밀화학에 기관들로부터 더 높은 점수를 받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진성/서기열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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