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시장의 성장이 촉진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크라우드펀딩 기업들의 코넥스 시장 상장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016년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으로 7억원을 조달했던 여성 의류업체 에스와이제이가 지난 2일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크라우드펀딩 성공 후 스타트업 주식 유통 시장인 KSM(KRX Startup Market)을 겨쳐 코넥스에 상장된 첫 사례다. 상장 첫날 주가가 가격 제한폭(15%)까지 상승하면서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의 투자 수익률이 199%에 달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1일 "에스와이제이의 코넥스 상장은 크라우드펀딩 시장 성장에 고무적"이라며 "향후 KSM를 거쳐 코넥스 상장을 하는 사례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시장 활성화 목적으로 코넥스 특례 상장을 시행하고 있다.
KSM 등록 크라우드펀딩 기업은 조달금액 1억5000만원 이상, 투자자 20명 이상이면 특례상장 요건을 충족한다. 지난 30일 현재 KSM 등록 기업 46개 사 중 크라우드펀딩으로 진입한 회사는 30개 사다.
노 연구원은 "전매 제한 완화에도 KSM을 통한 거래량이 606주(대금 7691만원)에 그치면서 자금회수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코넥스를 통한 자금 회수가 늘어나면 우려는 향후 해소될 전망"이라며 "코넥스 상장이 크라우드펀딩 성장을 촉진할 가능성이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책 당국의 규제 완화 노력으로 펀딩 성공률도 상승 추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45.1%였던 펀딩 성공률이 2017년 1분기 64.3%로 상승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모집 예정 금액의 80% 이상이 조달돼야 발행할 수 있다. 향후 일반투자자 투자 한도 상향 등 지원책이 시행될 경우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정부 정책 기조가 벤처기업 지원인 점도 크라우드펀딩 성장에 긍정적이다. 그는 "신정부는 중소기업청의 중소벤처기업부 승격을 예고했다"며 "정책 당국 규제 완화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의 코스닥 상장이 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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