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1위 통신사와 MOU "바이러스 경로 파악해 차단"
[ 이정호 기자 ] KT가 전 세계 통신사들에 제안한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감염병 확산 방지 사업이 아프리카 지역에서 첫선을 보이게 됐다.
KT는 29일(현지시간) 케냐 통신사 사파리콤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T가 추진 중인 감염병 확산 방지 사업에 해외 통신사가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창규 KT 회장(사진)은 작년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리더스 서밋 2016’에서 세계 800여 개 통신사가 휴대폰 로밍 데이터를 공유·분석하면 바이러스의 전염 경로 파악 등 효과적인 감염병 차단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동 협력을 제안했다. 일종의 위치 정보인 통신 로밍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질병 위험 지역을 방문한 이용자를 공항 검역에서 1차로 걸러내 감염병 유입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KT와 MOU를 맺은 사파리콤은 케냐 무선통신 가입자의 71.2%(2500만여 명)를 확보한 현지 1위 통신사다. 양사는 로밍 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방지 문자메시지(SMS) 발송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감염병 발생 지역을 방문한 휴대폰 가입자에게 감염병 예방, 신고요령 등을 문자로 전달한다. KT는 사파리콤에 관련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과 컨설팅을 제공할 방침이다.
사파리콤의 서비스 지역인 나이로비 국제공항은 아프리카 중동부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항이다. 유럽·아프리카·아시아·중동을 연결하는 허브 공항인 만큼 감염병 확산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KT의 설명이다.
구현모 KT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 사업이 첫걸음을 떼는 만큼 KT가 보유한 최첨단 네트워크 역량을 전수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보건, 교육,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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