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바꿨다, 신차 덤벼라!

입력 2017-05-30 16:27
수정 2017-05-30 16:28
완성차 업체들 잇따라 연식변경 모델 출시

기아차 K3, 기솔린·디젤 모두 선택 쉽게 트림 축소
최고급 모델엔 퀄팅시트

르노삼성 QM6 RE 플러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등 기본 옵션 추가

현대차 엑센트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디자인 바꿔
가성비도 더욱 높여


[ 박상재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에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이 예고되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연식 변경 모델을 속속 내놓고 소비자 공략에 나서면서다. 다양한 편의 사양을 무기로 삼아 신차와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편의 사양 내세워 소비자 겨냥

현대자동차는 지난 19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인 2017년형 엑센트를 출시했다. 고성능 에어컨 필터와 USB 충전기 등을 기본 장착했다. 인기 있는 사양을 확대해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디자인을 바꿔 세련된 옷도 입었다. 4도어 모델에는 후방주차 보조시스템과 무선 잠금장치, 알로이 휠 등을 포함한 ‘밸류 플러스’ 트림(세부 모델)을 추가해 선택 폭을 넓혔다.

최근 출시된 2017년형 i30는 맞춤형 옵션 프로그램 ‘마이 핏’을 앞세워 다시 한 번 해치백(후면부가 납작한 5도어 차량) 시장을 정조준했다. 첨단 편의 사양과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 전동 시트 등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1.4L 가솔린 터보와 1.6L 디젤 등의 트림을 대폭 단순화한 것도 특징이다.


트림 단순화·주행 성능 개선

기아자동차는 모델 노후화 극복을 위해 연식 변경을 했다. 대표 중형 세단인 K5의 GT와 2018년형 모델을 동시 출시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형 세단 시장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한 자구책이다.

K5 GT는 가속 성능과 변속기 응답 속도를 손봐 주행 능력을 끌어올렸다. 국산 중형차 최초로 전자제어 서스펜션도 달아 운전하는 재미를 더했다. 2018년형 K5는 고성능 에어컨 필터와 공기청정 기능을 새로 추가해 미세먼지에 대응했다.

준중형 세단 2018년형 K3는 트림별로 대대적인 손질을 했다. 가솔린과 디젤 모두 소비자가 선택하기 쉽도록 절반가량을 축소했다. 최고급 트림엔 고급스러운 인조가죽 퀄팅 시트 등을 넣었다. 가격 인상은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에 ‘RE 플러스’ 트림을 만들었다. 전자식 파킹브레이크(EPB)와 하이패스 시스템 등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동시에 19인치 알로이 휠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 옵션을 늘린 만큼 실질적인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고 르노삼성은 전했다.

쌍용자동차는 올여름 소형 SUV 시장 강자인 티볼리의 연식 변경 또는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을 검토 중이다.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식 변경 모델은 다져놓은 입지를 바탕으로 보다 쉽게 소비자의 마음을 공략할 수 있다”며 “출시될 신차에 맞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