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상도동계 막내' 김영춘…한나라당 탈당한 '독수리 5형제'

입력 2017-05-30 10:12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상도동계 막내'라고 불리는 김영춘(부산진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20대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이자 고향인 부산이 해양수도로서 갖는 상징성과 농해수위원장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해수부 장관에 지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보수 진영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나 민주당에 정착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탕평론'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후보자는 1984년 대학 학생회장 신분으로 민정당 당사 점거 농성을 주도하다 구속됐던 전력이 있다. 이후 1987년 김영삼 당시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의장의 도움으로 정계에 입문해 1993~1994년에는 젊은 나이에 김영삼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때문에 그는 '상도동계 막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의 원내 입성은 지난 2000년 16대 국회에서였다. 김 후보자는 한나라당 당적을 달고 광진구 갑 지역구에 당선돼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첫 원내 입성 후 얼마지 않아 당과는 다른 길을 가게 된다. 그는 2003년 대선 실패 등 위기를 맞은 한나라당 내에서 의원 10여명과 당 혁신운동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나섰다. 당시 정치권은 김 후보자와 한나라당에서 동반 탈당한 이우재, 이부영, 김부겸, 안영근 의원을 놓고 '독수리 5형제'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민주당 이탈 세력과 힘을 모아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김 후보자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했다. 당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폭풍에 힘입어 152석을 확보한 원내 1당의 지위를 누렸다.

하지만 2008년 열린우리당이 간판을 내리면서 김 의원은 그 책임을 지고 백의종군의 의미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했다.

이후 그는 지역구도를 깨기 위해 부산으로 지역구를 바꾸고 두 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20대 국회의원으로 다시 원내에 진입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