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년차 이지현 E1 채리티오픈 우승
무명 설움 벗고 신예 스타 탄생 예고
175cm 장신 호쾌한 드라이버샷 장점
프로 3년차 이지현(21·문영그룹)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앞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위를 기록한 지 14일만의 우승이다. 데뷔 3년차 이지현은 무명 생활을 벗고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이지현은 28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경쟁을 벌였던 조정민, 이예정, 최혜진(아마추어) 등을 1타차로 따돌리고 신승을 거뒀다. 생애 다섯 번째 톱10을 첫 프로 우승으로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이지현은 이날 선두 조정민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다. 승부처마다 부쩍 정교해진 장타를 선보이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조정민을 1타차 추격한 이지현은 16번홀(파5)에서 장쾌한 드라이버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군 뒤, 두번째 샷을 곧바로 그린에 올리는 힘과 정확성을 과시했다. 이어 두 번 퍼트로 공동 선두 버디를 낚았다. 17, 18번홀은 파로 막았다. 18번홀 보기에 머무른 조정민을 한타 차로 돌려세웠다.
이지현은 지난해까지 드라이버샷 난조로 첫타부터 경기 운영이 불안하다는 단점을 지적받은 바 있다. 이지현은 175cm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티샷 페어웨이 공략이 들쑥날쑥해 경기 집중력이 흔들리곤 했다.
그러나 올해 스윙 자세를 손질하면서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이 부쩍 높아졌다. 장타 비거리가 안정화하면서 그린 공략에도 더 자신감이 붙었다.
1996년 생인 이지현은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유치원을 운영하는 부모의 영향을 받아 사립초등학교에 진학,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한 뒤 골퍼의 길로 들어섰다. 2014년 5월 KLPGA에 입성했다.
조정민과 아마추어 국가대표 최혜진(학산여고), 이예정이 8언더파 208타로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배선우는 7언더파 209타로 공동 5위에 머물렀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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