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 덕에 대박"…중소 ICT기업, 단번에 수천만달러 수출계약

입력 2017-05-26 18:11
중소기업 해외진출 발판 된 WIS

코발트레이, 스마트 결제시스템, 아시아 통신사와 2000만달러 계약
"WIS행사 참여로 수출길 뚫어"

디에스피원, 오토바이 추적장치…베트남에 500만달러 규모 공급도


[ 이정호 / 안정락 기자 ]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월드IT쇼(WIS) 2017’에 참가한 국내 중소 벤처기업들이 해외 통신·제조사들과 잇따라 대규모 수출 계약을 맺고 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WIS가 중소 ICT 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든든한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개념 광고·가격표시기로 대박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코발트레이는 올해 WIS에서 총 20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따냈다. 이 업체는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7개국 통신사가 함께 설립한 아카시아(ACASIA)그룹에 스마트 결제 시스템 1000만달러어치와 디지털 광고판 겸 가격표시기 1000만달러어치를 앞으로 3년간 공급한다. 조정현 코발트레이 대표는 “지난해 WIS 행사에서 아카시아그룹을 처음 만났다”며 “이후 1년여간 협상을 통해 이번에 최종 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발트레이의 스마트 결제 시스템은 근접무선통신(NFC), 마그네틱, 집적회로(IC) 방식의 신용카드를 모두 쓸 수 있다. 조 대표는 “중국 알리페이처럼 스마트폰의 QR 코드를 스캔해 결제하는 방식도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라며 “국내에서 카카오페이 등과도 제휴를 맺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디지털 광고판 겸 가격표시기는 실시간으로 소비자에게 맞춤형 광고를 내보낼 수 있는 제품이다. 프로모션 등으로 변경된 가격을 즉시 반영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조 대표는 “카메라가 내장돼 있어 물건을 바라보고 있는 소비자의 성별 등을 감안한 맞춤형 광고를 할 수도 있다”며 “날씨 정보와도 연동돼 밖에 비가 온다면 비가 내리는 듯한 영상을 내보내며 감성적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IS 홍보 효과 톡톡히 봐”

이동통신 중계기 솔루션을 개발하는 디에스피원은 이번 WIS에서 베트남 2위 통신사인 모비폰과 5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100% 매출(180억원)을 올린 이 회사의 올해 첫 수출 실적이다.

이 회사가 수출하는 제품은 오토바이 실시간 추적·도난방지 장치인 ‘e-모토’다. 손지갑 크기의 통신모듈을 오토바이 배터리에 연결하면 운전자는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오토바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주차 중인 오토바이에 충격이 가해지면 스마트폰에 경고 메시지가 뜨고, 운전자는 배터리 시동을 원격으로 차단할 수 있어 혹시 모를 도난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위치확인시스템(GPS) 오차 범위는 2.5m로 기존 중국 제품보다 10배 이상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일단 모비폰에 향후 1년간 장치를 공급하고, 현지 시장 반응에 따라 추가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정보통신진흥협회 지원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모비폰과 협상을 벌여 왔다. 김종배 디에스피원 부사장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이 장치에 관심이 많은 동남아 통신사들이 전시장을 방문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국내 최대 ICT 전시회라는 상징성이 있어 WIS에서 계약을 맺기로 했다”며 “예상대로 홍보 효과가 좋아 해외 통신사들과 진지한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올해 행사에서 스리랑카 민간기업 아이디얼과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기가 와이파이 장치(AP)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실제 공급 계약 시 3년간 1000만달러 규모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정호/안정락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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