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커버유리 생산업체, 국내서 생산장비 도입
[ 이지훈 기자 ]
세계 2위 휴대폰 커버유리 생산업체인 중국 L사가 삼성전자 갤럭시S 엣지폰에 적용되는 곡면 커버유리 생산 장비를 국내 업체에서 사들였다. 애플 화웨이 등이 엣지폰 양산에 들어갈 것에 대비해 곡면 커버유리 제조 능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곡면 커버유리 가공용 컴퓨터정밀제어(CNC) 장비를 독점 납품하는 PDT는 최근 L사에 같은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L사는 CNC 장비 테스트를 위해 소량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화웨이 등 글로벌 휴대폰 생산업체들이 엣지폰 생산에 들어가 곡면 커버유리를 주문을 할 경우 대규모 장비 공급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중국 비엘크리스털과 지성광학, 대만 팍스콘 등 이 분야 다른 업체들도 PDT와 장비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엣지폰은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 중 삼성전자만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PDT 장비를 활용해 직접 유리커버를 제작한다. 삼성전자는 엣지폰 생산을 위해 2014년부터 PDT CNC 장비를 200여대 공급받았다.
PDT는 1992년 설립된 공장자동화 전문 기업으로 보광그룹에 편입됐다가 2014년 사모펀드(PEF) 컨소시엄에 팔렸다. 티그리스투자조합 4호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2013년 곡면 커버유리 가공용 CNC 장비 개발에 성공하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13년 334억원이던 매출은 이 장비 개발 이후 2015년 642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