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잡은 K영건들' 풀어야 할 숙제는?
제5메이저 챔프 오른 김시우, 페어웨이 안착률 70%로 '껑충'
안병훈·노승열은 50%대 맴돌아
벙커 세이브율도 50% 넘어야 '살얼음판 승부'서 위기 탈출
[ 최진석 기자 ]
K골퍼 4인방 ‘K4’가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5의 메이저대회’라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시우(22·CJ대한통운)를 비롯해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안병훈(26·CJ대한통운), 강성훈(30), 노승열(26·나이키골프)이 주인공이다.
김시우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최연소(만 21세2개월)로 우승하면서 최경주(47·SK텔레콤)와 양용은(45)이 이끌던 한국 골프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4K가 올 시즌 새로운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김시우, 드라이버샷 정확도 70%
김시우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가장 우수했던 경기 내용 중 하나는 드라이버샷이다. 그는 나흘 동안 평균 295.0야드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기록했다. 올 시즌 그의 평균 비거리(282.1야드)보다 13야드나 더 날렸다. 가장 긴 드라이버샷은 무려 359야드였다.
김시우가 우승 경쟁력을 확보한 이유는 길어진 드라이버샷의 정확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대회 기간 그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69.64%에 달했다. 10번 중 7번은 페어웨이를 지켰다는 것이다. 359야드짜리 샷도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올 시즌 김시우의 드라이버 정확도가 55.02%인 것을 감안하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는 그의 샷 감각이 절정에 달했다. 드라이버 샷이 정확하니까 그린 적중률도 62.50%로 시즌 평균(58.59%)보다 높았다.
세계 톱클래스 선수들이 한 데 모여 치열하게 경쟁하는 PGA 투어에서 30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우승을 위한 필수요소다.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손쉽게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병훈(297.8야드)과 강성훈(294.2야드), 노승열(297.1야드) 등 다른 선수들도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300야드에 달한다. 하지만 정확도는 강성훈(60.69%)이 60%에 턱걸이했을 뿐 안병훈(56.59%)과 노승열(52.97%)은 50% 초중반에 머물렀다. 그나마 세 선수는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65~68%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다. 드라이버 정확도가 향상된다면 그린 적중률이 70% 수준으로 높아져 우승 기회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벙커샷을 잘해야 우승 가능성 높아져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김시우의 정교한 벙커샷은 현지 중계진의 감탄을 자아냈다. 대회 나흘간 샌드(벙커) 세이브율은 55.56%로 시즌 평균(45.05%)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은 1타 차 살얼음 승부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는 결정적 요인이었다. 안병훈 강성훈 노승열의 샌드 세이브율은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노승열이 61.43%로 PGA 투어 14위를 기록한 반면, 안병훈은 48.28%로 136위에 머물러 있다. 강성훈은 51.30%다. 노승열은 올 시즌 21개 대회에 참가해 ‘톱10’ 세 번, ‘톱25’ 다섯 번의 성적을 올렸다. 강성훈도 ‘톱10’ 2회, ‘톱25’ 7회 기록을 쌓았다. 위기 상황에서 타수를 지킨 덕분이다.
네 선수는 시즌 중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병훈의 ‘톱10’ 기록 세 번 중 두 번이 5월에 작성됐다. 안병훈은 올 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뛰면서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강성훈도 준우승을 포함한 ‘톱10’ 두 번이 4월에 나왔다. 노승열도 지난 7일 웰스파고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올랐다.
김시우 강성훈 노승열은 26일 개막하는 딘앤델루카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해 우승에 도전한다. 안병훈은 25일(현지시간) 개막한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BMW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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