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위급 임원 6명 중 3명 한국계 임명
[ 정영효 기자 ]
영국계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털파트너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를 책임지는 최고위급 임원의 절반을 임석정 한국 회장(사진) 등 한국계 인사들로 채우고 한국 투자를 강화한다.
카슨 훈드위크 CVC 글로벌 최고홍보책임자는 24일 서울 종로구 D타워 한국 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아·태 최고경영위원회(APEB) 위원 6명 가운데 세 자리를 임석정 회장, 홍민기(브라이언 홍) 동남아시아 대표, 서준원(유진 서)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한국계 임원들이 맡았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CVC의 아·태 지역 최고의사결정기구다. 기업 인수합병(M&A) 거래에 대한 의사결정은 물론 인사와 투자 전략 등 주요 현안이 모두 최고경영위에서 결정된다. 임 회장은 “글로벌 PEF 운용사 가운데 CVC만큼 한국계 최고위 임원의 비중이 높은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CVC는 2015년 JP모간 한국 대표였던 임 회장을 글로벌파트너 겸 한국 대표로 영입한 데 이어 또다시 한국계 임원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국 시장 비중을 늘려나갈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껏 한국 투자 사례는 옛 위니아만도(현 대유위니아)와 KFC 정도로 CVC의 규모와 명성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VC는 런던 뉴욕 홍콩 도쿄 베이징 등에 24개 지점을 두고 850억달러의 투자금을 굴리는 세계 6대 PEF 운용사 중 하나다. 최근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을 사들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태지역 투자는 35억달러(약 4조2000억원) 규모의 아시아 4호펀드를 통해 이뤄진다. 지금껏 집행된 투자 금액이 40% 수준이어서 27억달러에 이르는 투자 여력을 갖고 있다.
임 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기업들의 비주력 자산이 매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기업이 매물로 내놓는 자산과 CVC의 해외 투자기업들을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종과 관련한 택배회사와 창고관리회사 등의 소수 지분을 사들여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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