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에 가보니
[ 정인설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집무실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일자리 상황판을 시연하면서 청와대 기자단을 대표한 일부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이날 공개한 곳은 역대 대통령이 쓰던 본관 집무실이 아니라 문 대통령이 새로 마련한 여민관(비서동) 집무실이다. 여민관 건물이 본관에 비해 작은 만큼 두 집무실 크기도 차이가 있다. 본관 집무실은 168.6㎡(51평)인 데 비해 새로 문을 연 여민관의 대통령 집무실은 87.3㎡(26.4평)다.
두 공간의 이용 방안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여민관 집무실은 본관 집무실에 비해 좁지만 일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라며 “임명장 수여 같은 공식행사상 필요할 때만 본관 집무실을 사용하고 나머지 업무는 여기(여민관)서 보겠다”고 했다. 대부분 업무를 여민관에서 보는 만큼 문 대통령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자리 상황판은 여민관 집무실에 설치했다. 삼성전자가 만든 터치스크린 형태의 75인치 모니터 2대를 통해 국내 일자리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사무 공간이 좁아진 만큼 응접용 소파는 따로 두지 않았다. 소파와 응접용 탁자를 두면 불필요하게 서열을 생각해 앉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2003~2004년 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 때 쓰던 원탁을 들여놨다. 문 대통령은 “위아래 구분 없이 자료를 봐가며 일하고 회의하기 수월해 이 원탁을 선호한다”며 “민정수석 때 그런 취지로 사용한 탁자인데 그간 청와대에서 쓰지 않고 보관하던 것을 이번에 찾아내 갖다뒀다”고 말했다. 이날 배석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원탁의 어느 자리에 앉을지 몰라 머뭇거리자 문 대통령은 “순서가 따로 없다”며 “앞으로 오는 순서대로 앉아달라”고 요청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