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가성비 갑' 스팅어, 8일 만에 2000대 예약

입력 2017-05-23 17:31
수정 2017-05-24 05:33
고성능 세단 새 역사 쓴다

4.9초만에 시속 100㎞ 도달
디자인·성능 세계 정상급…2.0 터보 최저가 3500만원

"내년 판매 목표 1만2000대"


[ 장창민 기자 ]
기아자동차가 23일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를 공식 출시했다. 올해(5~12월) 8000대를 팔고, 내년에 1만2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당초 예상보다 가격을 대폭 낮춘 스팅어를 앞세워 국내외 판매 부진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혁신적 디자인에 주행성능까지

기아차는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야심작’인 스팅어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이제껏 보지 못한 혁신적 디자인과 주행 성능으로 프리미엄 세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스팅어는 기아차의 첫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이다. 전고가 낮고 보닛이 길어 무게 중심이 낮은 ‘다운포스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면에는 기아차의 상징인 호랑이코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넣었다. 크기는 전장 4830㎜, 전폭 1870㎜, 전고 1400㎜다. 긴 앞·뒷바퀴 사이의 거리(2905㎜)를 기반으로 제작돼 적재공간(406L)도 넓은 편이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2.0 터보 가솔린, 3.3 터보 가솔린, 2.2 디젤 등 세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선보였다. 모든 모델에 2세대 후륜 8단 자동변속기가 기본 장착됐다. 3.3 터보는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4.9초로 세계 정상급 수준이다. 복합연비는 L당 8.4~14.8㎞다.

스팅어는 주요 주행 정보를 앞유리에 이미지 형태로 표시해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차량 주변 상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별도 연결 잭 없이 선반 위에 휴대폰을 올려놓으면 충전되는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사양도 갖췄다. 기아차 모델 중 처음으로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시스템도 적용했다.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스팅어는 BMW4 그랑쿠페와 아우디 A5 등 스포츠 세단을 경쟁 상대로 가정해 개발됐다”며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 일반 세단 모델과도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3500만원부터

기아차는 스팅어의 최하위 모델 가격을 3500만원으로 정했다. 모델별 판매 가격은 3500만~4880만원이다. 당초 알려진 가격대보다 400만~500만원가량 낮다. 3.3 터보는 동일한 엔진을 쓰는 제네시스(6650만~6900만원)보다 2000만원가량 싸다.

기아차는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아차는 올 들어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의 여파로 판매가 부진하다.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줄어든 20만9832대에 그쳤다.

기아차는 ‘가성비 甲(갑)’ 스팅어를 앞세워 국내외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첫 반응은 좋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사전 예약만 2000여 대에 달한다. 사전 시승 신청도 4000건을 웃돈다.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올해 남은 기간에 스팅어를 8000대 팔겠다”며 “내년 판매 목표는 1만2000대로 잡았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번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주요 글로벌 시장에 스팅어를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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