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카톡금지·창의휴가 신설…'이재현 복귀' CJ 기업문화 싹 바꾼다

입력 2017-05-23 10:18

이재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CJ그룹이 창의 휴가를 신설하고 해외 연수 기회를 확대하는 등 조직문화 바꾸기에 나섰다.

CJ그룹은 일과 가정의 양립과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임직원에게 글로벌 도전 기회를 대폭 확대하는 기업문화 혁신방안을 23일 발표했다.

우선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일·가정 양립 방안을 마련했다.

자녀를 둔 CJ 임직원은 부모의 돌봄이 가장 필요한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 달간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남·녀 관계 없이 2주 간은 유급으로 지원하고 희망자에 한해 무급으로 2주를 추가해 최대 한 달 간 가정에서 자녀를 돌볼 수 있다.

긴급하게 자녀를 돌봐야 할 상황이 발생했을 땐 하루에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신설했다.

임신·출산과 관련해서는 법정 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지원한다.

현행 5일(유급 3일, 무급 2일)인 남성의 출산휴가(배우자 출산)를 2주 유급으로 늘렸다. 출산 후 1개월 이내에 신청할 수 있다.

여성은 기존에 임신 초기인 12주 이내와 출산이 임박한 36주 후에만 신청할 수 있던 '임신 위험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12주와 36주 사이에 8주를 추가해 매일 2시간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글로벌 노크(Global Knock)'와 '글로벌 보야지(Global Voyage)' 프로그램을 신설, 임직원들의 해외 연수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노크'는 어학연수, 글로벌 직무교육, 체험 등을 위해 최대 6개월까지 글로벌 연수 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회사에서 제시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연수 계획을 수립하도록 해 자기 주도적으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5년 이상 근속한 임직원 전원이 신청 가능 대상이다.

'글로벌 보야지'는 그룹 내 신임과장 승진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연수프로그램으로 올해부터 시행된다. 올해 승진한 800여명 신임과장들은 각사별 글로벌 진출 국가에서 해외연수를 하게 된다.

유연한 근무 환경과 창의적 조직 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실시한다.

5년 마다 최대 한 달 간 재충전과 자기 개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창의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입사일을 기준으로 5년, 10년, 15년, 20년 등 5년마다 4주 간의 휴가를 낼 수 있으며, 근속 연수에 따라 50~500만원의 휴가비를 지급한다.

임직원들이 장기휴가를 통해 자기 개발의 기회를 갖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찾게 하자는 취지다.

이와 함께 하루 8시간 근무를 바탕으로 출퇴근 시간을 개인별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가 시행되고, 퇴근 이후와 주말에 문자나 '카카오톡(모바일메신저)' 등으로 업무지시를 금지하는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또 한 부서나 직무에서 장기간 근무했을 경우 자신이 원하는 다른 직무에 지원할 수 있는 '커리어 챌린지(Career Challenge)' 제도, 입사 후 10년 이내 임원 승진이 가능한 '패스트 트랙(Fast Track)'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전문성과 역할, 성과를 중심으로 인사제도 개편에도 나선다.

조면제 CJ 인사지원실장은 "이번 기업문화혁신을 통해 자율과 창의가 존중되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기업문화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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