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5년물 발행…차입금 상환 목적
中사업 부진 ‘변수’나 조달엔 큰 문제 없을듯
이 기사는 05월17일(14: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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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두 달만에 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이번에도 우량한 신용도를 앞세워 무난히 투자자를 확보할 전망이다. 다만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최근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가라앉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오는 29일 5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오는 9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5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오는 22일 진행된다.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3월에도 5년 만기 회사채 6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수요예측에 모집금액의 세 배에 가까운 16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기관들이 선호하는 높은 신용등급(AA)을 갖춘 데다 이익도 안정적으로 내고 있어서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2000억원대를 유지해오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3292억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올 들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상황이 다소 바뀌었다. 오리온의 올 1분기 매출은 49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영업이익은 358억원으로 69.9% 감소했다. ‘사드 보복’ 여파로 이 회사 실적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중국사업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주요 제품들이 현지 유통업체 매장에 진열되는데 제약을 받고 반품 물량도 대폭 증가하면서 올 1분기 오리온 중국법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7.9% 줄었고 5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매 유통시장에선 이미 경쟁사들의 제품이 오리온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매출 및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며 “정치·외교적인 이슈에 따른 실적 부진이기 때문에 단기간 내로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기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오리온의 중국사업 실적악화 현황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기업 신용도와 채권 발행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제품 경쟁력이 떨어져서 실적이 나빠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경화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아직 회사의 근본적인 사업경쟁력이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며 “국내 제과사업의 안정적인 이익 등에 힘입어 잉여현금은 꾸준히 발생할 것이란 예상을 반영하면 발행 예정인 회사채 신용도에는 별다른 타격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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