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7.6% 확보 … 3대 주주로
[ 김익환 기자 ]
LG전자가 사물인터넷(IoT) 관련 독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지분을 매입했다. 에너지 및 IoT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독일 IoT업체인 키위그리드 지분 17.65%를 130억원에 사들였다. LG전자는 독일 에너지기업인 이노지, 독일 금융회사인 AQTON과 함께 키위그리드가 시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LG전자는 이번 투자로 키위그리드의 3대 주주에 올라 이사회에 참석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독일 드레스덴에 설립된 키위그리드는 6년여 만에 유럽을 대표하는 IoT업체로 성장했다. 원격제어 센서를 장착한 산업장비와 가전제품 등을 무선통신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 최대 에너지업체인 이온(E.ON) 및 자동차업체 BMW를 비롯한 50여 개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IoT를 활용한 에너지 저감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일반 가전제품을 IoT 기술로 제어하는 ‘스마트 씽큐’ 제품을 판매하는 LG전자는 이 기술을 공공분야 및 산업현장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리는 시스템인 ‘비컨(BECON·빌딩에너지컨트롤)’이 대표적인 예다.
LG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앞으로 키위그리드, 이노지 등과 손잡고 에너지 관련 IoT 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IoT를 활용해 에너지를 절감하려는 기업 수요는 무궁무진하다”며 “키위그리드 투자를 계기로 IoT를 활용한 에너지 저감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 정보통신업체 오라컴 지분 15%를 8억원에 인수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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