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문화관광유산-인천] '근대문화 보물창고' 인천 개항장…'밤마실' 가볼까

입력 2017-05-18 16:00
27~28일 인천개항장 야행 행사

차이나타운·신포국제시장 등서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 마련


[ 김인완 기자 ]
인천 중구 인천항 앞에 있는 개항장은 조선 말기 및 대한민국 초기 문호 개방의 중심지였다.

1883년 개항 이후 개항장 일대에는 중국, 일본 등 다양한 나라의 문화가 유입됐으며, 아직도 당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문화재 및 문화시설이 남아 있다. 130여 년이 흐른 지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곳만의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일본식 건물에 들어선 카페와 공방, 화교들이 모여 형성된 국내 최고의 차이나타운, 닭강정으로 유명한 신포국제시장 및 신포 문화의 거리까지. 이 모든 것을 한번에 만나볼 수 있는 개항장의 밤을 밝힐 야행 프로그램이 한창 준비 중이다.

◆근대문화유산 집결, 다양한 스토리의 문화체험 즐겨

인천시(시장 유정복)와 중구(구청장 김홍섭), 인천관광공사(사장 황준기)는 개항장 일대의 문화재와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인천 개항장 야행(밤마실)’ 행사를 오는 27~28일 이틀간 연다. 인천 개항장 야행은 개항장의 근대문화재와 문화시설을 야간에 무료 개방해 개항시대의 다양한 모습을 체험으로 즐길 수 있는 행사다. 근대문화유산이 집결돼 있는 개항장문화지구의 문화재를 둘러보면서 지역 내 다양한 스토리의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인천 개항장 야행은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문화재 시설을 야간에 개방하는 첫 행사로 출발해 일반인에게 문화재를 방문할 수 있는 문턱을 낮췄으며,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야간 도보 프로그램을 비롯해 주변 민간 문화시설 및 공방, 갤러리 등 민관이 공동으로 참여해 5만여명이 밤마실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작년보다 야행 프로그램 풍성 … 성냥공장 아가씨 등 공연

인천 개항장 야행은 문화재청 야행(夜行)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다시 한번 개항장의 밤을 밝힌다. 올해는 좀 더 풍성해진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로 관광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스토리텔링 도보탐방은 기존 4개 도보 코스에 1개의 경제 테마 코스를 추가했으며, 개항기 시절을 경험해볼 수 있는 근대 체험 프로그램을 많이 추가했다. 또한 문화 다양성을 주제로 한 디아스포라 영화제가 축제 기간 인천아트플랫폼에서 함께 열려 관광객에게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개항장문화지구만의 특별한 문화재를 야간에도 만나볼 수 있다. 1883년 완공된 석조 건물이자 인천유형문화재 제7호인 인천 일본제1은행지점(현 인천개항박물관)과 대한제국 군함 광제호, 경술국치 전날까지 게양된 태극기(복제본), 개항기 우표, 인천전환국에서 제조한 주화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인천유형문화재 제50호인 인천 일본제18은행지점(현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등 1883년 개항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문화재와 민간 문화시설을 야간까지 개방한다.

문화재와 민간문화시설의 야간 개방뿐만 아니라 경관조명, 예술조명, 거리조명을 설치해 개항장 일원의 환상적인 야경 분위기를 연출하고 악극 ‘성냥공장 아가씨’, 점등식 등을 관람할 수 있는 개막식과 거리 곳곳에서 열리는 공연, 영상으로 보는 인천 근현대사 등으로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근대 의상 입고 인력거 타는 체험도 즐겨

볼거리뿐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도 준비돼 있다. 개항 당시의 복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근대 의상 체험, 인력거 전시 체험, 최초의 우체국을 모티브로 한 느린 엽서 쓰기, 바리스타와 함께 한국 근대 커피의 역사를 배우며 한국 최초의 커피인 가비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가비 체험 등 여러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가비 체험은 ‘인천 개항장 야행’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한 인원만 체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옛날 전화기 체험, 모르스 전신기 체험, 짐꾼 체험, 통계 기록국 등 개항장에서의 밤마실을 즐길 수 있는 각양각색의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해설가와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도보 탐방도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 인천 개항장 야행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인 스토리텔링 도보 탐방은 문화해설가와 함께 개항시대의 역사를 직접 탐방하며 배울 수 있다. 스토리텔링 도보 탐방은 총 5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김구 선생의 인천에서의 삶을 다룬 한국 테마 코스, 화교의 정착과 인천에서의 삶을 알아볼 수 있는 중국 테마 코스, 개항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개항시대의 일본인들을 알아보는 일본 테마 코스, 각국 근대문화가 전파됐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각국 테마 코스, 근대시대 경제 발전의 역사를 볼 수 있도록 올해 처음 신설된 경제 테마 코스까지 총 5개의 코스가 준비돼 있다. 도보 탐방은 축제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한 사람만 참여할 수 있다. 이 행사 기간인 5월27~28일뿐만 아니라 6월3일부터 6월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사전예약을 통해 5개 코스의 스토리텔링 도보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해설가와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도보 탐방도 관심 높아

또 축제 기간 중 빠질 수 없는 먹거리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100년 전 국제시장의 모습을 재현한 저잣거리에서는 인천 신포시장과 차이나타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개항장문화지구 일원의 일부 음식점과 카페는 1883년 개항연도를 모티브로 한 1883 시그니처 메뉴를 개발해 행사 기간 선보일 예정이다.

발길이 닿는 거리와 장소마다 풍성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준비돼 있는 인천 개항장 야행의 자세한 사항 및 사전예약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행사 2주일 전부터 온·오프라인 사전 이벤트도 풍성하다. 개항장에 있는 하버파크호텔에서는 행사 기간 특별 프로모션을 한다. ‘야·한 VIEW 패키지’는 5월27일부터 6월25일까지 이용요금 할인, 늦은 체크아웃 등의 서비스를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야·한 Happy Hour 패키지’는 5월27~28일 1인당 1만원이면 무제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야·한 BBQ 패키지’는 5월27일부터 6월24일까지 디너에 개항장을 조망할 수 있는 자리를 배정해 육류, 해산물 등 다양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5월16일부터 열흘간 온라인 이벤트도 하고 있다. 인천 개항장 야행의 공식 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는 공식 포스터를 공유하고, 친구를 소환하는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추첨을 통해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에서 주관하는 INK콘서트 및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티켓도 증정한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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