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300 시대'를 이끈 정보기술(IT)주가 쉬어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IT주가 단기적으로 기간 조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당분간 탄탄한 실적 전망과 가격 매력을 갖춘 LG전자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18일 오후 2시5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70.42포인트(1.04%) 내린 16,281.46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가 지난 8일 종가 기준 2290선에 올라선 후 열흘(거래일 기준 7일)간 2300을 달성하지 못한 것은 시총 비중이 큰 IT주의 영향이 컸다.
코스피가 제자리걸음(17일 종가 기준 0.05% 상승)하는 사이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1.22% 하락했다. 화학(2.19%), 금융(0.7%), 운수장비(0.61%) 등보다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230만원선 안착을 타진하다 1.44% 밀렸다. SK하이닉스도 10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에는 3.86% 떨어졌다.
대신 '2등주'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LG전자와 삼성SDI 주가가 각각 3.89%, 9.15%씩 뛰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말 5만1000원대였던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12일 8만원대를 회복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IT주가 시장을 끌어올린 후 업종 내에서 가격 차이를 메우는 순환매가 진행되고 있다"며 "IT 업종의 실적 가시성이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가격 조정보다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기간 조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주요 대형 IT업체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대부분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상향 조정됐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가전사업부가 세계 선두권 수준의 수익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확대 전망 등이 투자포인트로 꼽혔다.
김현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0.3%로 IT 대형주 7개 중 1위"라며 "가전 사업부의 이익률이 두자릿수로 예상되고 스마트폰 사업부는 손익분기점(BEP)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부증권은 올 2분기 IT 업종 내에서 LG전자, 삼성전기 주가가 상대적인 우위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에 대해 "2분기 실적은 마케팅비 증가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 영업적자가 1분기보다 확대되겠지만 가전 성수기인 만큼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삼성전기의 경우 "전기전자 업종 중 2분기 실적 개선 폭이 가장 클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급 환경이 회사에 양호하게 조성되고 있고, 듀얼카메라모듈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