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미현 기자 ]
역대 대통령 부인들은 개인 성격과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는 환경보호와 건전한 소비문화 조성에 앞장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평소 “나는 내조자에 불과하다”며 스스로를 낮췄다. 퍼스트레이디가 된 뒤 여성, 장애인 등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권익 신장에 나서는 등 ‘사회운동가’ 같은 면모를 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관저 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는 등 조용히 청와대 안살림을 챙겼다. 초대 비서로 아동복지학 전문가 김경륜 씨를 발탁하는 등 어린이 복지에도 관심을 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한식의 세계화’에 관심이 많았다. 한식세계화추진단 명예위원장을 맡기도 한 그는 2010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오·만찬 메뉴를 직접 고르는 등 내조 외교를 펼쳤다.
정부 관계자는 “내치 및 외교에서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은 매우 크다”며 “시민과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여온 김정숙 여사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