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17 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
국내 기관 2017 대체투자 전략
투자대상 세분화·다변화해 알짜 자산 발굴
사학연금·우정사업본부 등 PDF 투자 확대
[ 정영효/김대훈/이동훈 기자 ]
“6년 뒤에는 국민연금공단 기금 규모가 현재의 두 배인 1000조원이 됩니다. 적절한 투자처를 찾는 게 관건이 될 겁니다.”(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도대체 어떻게 대체투자 전략을 짜야 시장 수익률을 넘어설 수 있을지 고민스럽습니다.”(은성수 한국투자공사 사장)
17일 ASK 서밋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큰손들은 늘어나는 자산을 효과적으로 불릴 투자처 부족에 따른 고민을 토로했다. 올 한 해 약 25조원을 대체투자 시장에 쏟아부을 계획인 국내 연기금·공제회와 보험사들이 함께 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저평가된 회사채 찾아라”
지난 10여 년간 세계적으로 대체투자 시장이 각광받은 결과 가격은 치솟고 투자매력은 떨어졌다는 게 국내 연기금 및 보험사들의 공통된 인식이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투자전략은 투자 대상 세분화와 다변화를 통한 알짜 자산 발굴로 요약됐다. 특히 주가연계사채(ELB)와 사모대출펀드(PDF) 를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지난 2월 말 현재 564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직접 출자하거나 부동산·사회간접시설(인프라스트럭처) 등 실물자산을 사들이는 전통적인 대체투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모주식과 사모채권 등으로 투자 대상을 세분화하고 있다. 우량 해외 비상장 기업 6곳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8억달러어치를 사들였고 해외 기업 사모채권과 ELB에 투자하는 펀드 8곳에 33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강면욱 본부장은 “자산 건전성에 비해 저평가된 회사채를 발굴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아울러 실력있는 해외 사모주식 및 사모채권펀드 운용사와 함께 해외 회사채 및 ELB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KIC “아시아·업종펀드 투자”
3년 내 대체투자 비중을 전체의 20%까지 늘리기로 한 한국투자공사(KIC)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오른 자산가치가 고민스럽다고 했다. 은성수 사장은 “2000년 초반 7배 수준이던 사모주식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근 11배까지 올랐고 주요 선진국의 부동산 가격 또한 금융위기 직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은 사장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아시아 지역 등 신흥시장과 중소형 기업, 창업 초기 기업 투자 등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재나 미디어 텔레콤 헬스케어 등 전문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업종펀드 투자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연기금 가운데 일찌감치 PDF 시장에 투자해온 사학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은 구체적인 PDF 투자 확대 전략을 공개했다. 정영신 사학연금 대체투자팀장은 “5년 전 J커브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시작한 PDF 투자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PDF 운용사와의 공동 투자, 선순위와 중순위 후순위자산 분산투자 등으로 전략을 세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우정사업본부 주무관은 “현재 대체투자자산의 38%인 PDF 비중을 장기적으로 50%까지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대체투자
alternative investment.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이 아니라 사모펀드(PEF), 헤지펀드, 벤처기업, 인프라스트럭처 등 새로운 대안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고 주식에 비해서는 위험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정영효/김대훈/이동훈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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