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조사
"3000만원 이상" 20%
[ 박신영 기자 ]
40~50대 중장년층 가운데 절반가량은 부모를 위해 총 1000만원 이상의 의료비를 지출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000만원 이상을 의료비로 쓴 중장년층도 10명 중 1명꼴이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부모를 직접 부양하거나 경제적으로 지원한 경험이 있는 40~50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중년층의 부모 의료비 부담에 관한 실태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부모를 부양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의료·간병비 부담(48.9%,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생활비 부담(47.6%), 간병 부담(33.1%), 부모와의 정신적 갈등(31.6%)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의 45.2%가 부모 의료비 탓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40.8%는 부모 의료비 때문에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부모 의료비를 부담한 적이 있는 응답자 중 1000만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답한 이는 48.2%에 달했다. 3000만원 이상을 부담했다는 응답자도 20.5%였다. ‘1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은 25.6%였고, ‘5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은 21.4%였다.
부모가 겪은 질병으로는 암이 34.5%로 가장 많았다. 고혈압·저혈압(27.6%), 뇌혈관 질환(24.7%) 등이 뒤를 이었다.
앞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부모 의료비가 발생할 경우 34.5%는 ‘생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정도까지만 부담하겠다’고 답했다. ‘빚을 내서라도 의료비를 마련하겠다’는 응답은 32.8%였다. 이수창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은 “노후 의료비 부담이 자녀 세대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자신의 노후 의료비를 직접 감당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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