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미세먼지 대책과 경유값 인상 움직임…긴장감 커지는 '디젤 수입차'

입력 2017-05-17 13:29
수입차 팽창 이끈 '디젤차' 바짝 긴장
디젤차 위주 독일차 업체들 '촉각'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내건 미세먼지 감축 대책을 실행하면서 자동차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디젤(경유) 자동차 퇴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경유차 비중이 높은 수입차 업체들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단계적으로 경유에 붙는 세금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

◆ 수입차 업체, 경유차 비중 높아 타격 있을 것

문 대통령은 취임한 지 엿새 만인 지난 15일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임기 내 완전 폐쇄하는 등의 미세먼지 감축 대책을 발표했다.

공약 이행이 속도를 내면서 그동안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린 경유차는 퇴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경유차(승용 모델) 운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유값 인상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 경우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는 건 수입차 업체다. 경유차 판매 비중이 국산차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은 국내 시장에서 높은 연비를 앞세워 디젤 열풍을 일으켰다.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여파로 잠시 주춤했으나 여전히 소비층은 두텁다.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 22만5279대 가운데 디젤 엔진을 단 차는 13만2279대로 전체 등록대수의 58.7%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에는 BMW 520d, BMW 320d, 벤츠 E220d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국산차는 74만7152대의 휘발유차가 등록돼 전체(153만3820대) 중 비중(48.7%)이 가장 높았다. 경유차는 60만8385대가 팔려 39.6%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유차 비중이 높은 수입차 업체는 운행 중단이 결정되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정부 제재에 따른 판매 전략 수정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LPG·친환경차 급부상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대책이 나오면서 액화석유가스(LPG)·친환경차가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순수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약속했었다.

주요 완성차 업체는 잇따라 성능을 개선한 전기차(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를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최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LPG차 규제 개선을 검토 중이다. 개선안은 다음달 나올 예정이다.

LPG차는 일반 내연기관 차와 달리 7인승 이상 레저용차량(RV)과 경차, 5년 이상 된 중고차만 살 수 있다. 이러한 LPG차 구매 제한이 완화되면 미세먼지 감축과 연료비 절감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LPG차는 미세먼지(PM10)를 거의 배출하지 않고,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배출량도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LPG차는 경유차를 줄여나가는 과도기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다만 형평성을 갖춘 인센티브 정책과 홍보 등으로 친환경차 전환의 연착륙을 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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