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거동 불편하지만…"경영에 매진"
올해 5조 시작, 2020년까지 36조원 투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년 만에 사내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경영 복귀를 공식화했다.
유전병을 앓고 있는 이 회장은 건강을 상당히 회복한 듯 보였지만 여전히 혼자 걷는 것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
이 회장은 그러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며 경영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17일 이 회장은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해 임원들과 함께 기념 식수했다. 이 자리에는 이례적으로 이 회장 부인인 김희재씨도 함께했다.
이 회장이 공식적인 자리에 나온 건 2013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뒤 미국을 오가며 유전병 치료를 받는 등 건강 회복에 전념해왔다.
CJ그룹 관계자는 "현재 이 회장 건강 상태는 70~80%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정신적,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행사 시작 10분 전인 오전 10시30분께 자신의 애마인 메르세데스 벤츠 최고급 모델 S500을 타고 왔다.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즐겨 타는 이 차의 가격은 최고 2억원(세금 포함)대에 달한다
이 회장은 그러나 차에서 내려 이동을 할 때는 짧은 거리조차도 휠체어로 움직여야 했다. 식수를 하는 1~2분 여를 제외하고는 혼자 서 있기 힘들어 부인 김씨가 부축했다. 취재진 질문에도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CJ그룹 측은 취재진 접근을 원천봉쇄하고 먼 거리에서의 취재만 허용했다.
재계에서는 CJ그룹이 이 회장 복귀와 함께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 스스로도 이날 사내 임직원들에게 "이제부터 다시 경영에 매진하겠다"며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올해 5조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분야에 M&A를 포함해 36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 매출 100조원, 해외 비중 70%를 달성하는 그레이트CJ를 목표로 한다.
이 회장은 "CJ의 콘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바이오 등 사업군은 국가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 "이는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대회장과 저의 철학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회장 장녀인 이경후 CJ미국지역본부 상무대우와 차남 이선호 (주)CJ 부장도 자리했다. 이채욱 (주)CJ 부회장과 김철하 CJ제일제당 부회장, 임직원 300여명도 참석했다.
권민경/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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