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이 든 코스피시장에 반해 중소형주 중심 코스닥시장은 여전히 구름이 껴있는 모습이다. 부진에서 벗어나 이달들어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닥지수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며, 반등의 키를 쥐고 있는 성장주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7일 "코스피지수는 연초 대비 13.3% 상승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1.2% 오르는 데 그쳤다"며 "중소형주의 상대적 부진의 원인은 실적에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피 기업들의 예상 영업이익은 14.2% 상향된 반면 코스닥은 0.2% 상향되는 데 그쳤다. 중소형주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2015년 '중소형주 강세기' 이전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중요 분기점에서 단기 매물 소화국면에 진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스닥지수가 1차 상승목표치(650~660)와 직전 고점(1월 9일 645)수준에 도달한 이후 하락 반전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단기 매물을 소화한 이후 2차 상승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650선도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가격 매력이 커진데다 반도체 제약 등 주도 업종의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익전망치 상향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소매(유통), 미디어를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내수주 가운데 유통, 미디어 업종은 실적 및 내수 회복 기대감으로 코스닥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증권 스몰캡 팀도 "최근 바이코리아 열풍과 함께 외국인의 사자세가 유입되면서 코스닥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에이티젠, 원익 QnC, 인크로스, 이노인스트루먼트 등 탄탄한 성장 모멘텀을 갖춘 종목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고승희 연구원은 신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중소형주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해보면 신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크게 반영돼있지 않다"며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 등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중소형주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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