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 8.7%·안랩 2.5%↑
[ 홍윤정 기자 ]
지난 주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랜섬웨어 공포에 정보기술(IT) 보안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15일 코스닥시장에서 이스트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750원(8.67%) 오른 94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한때 29.48% 급등한 1만12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회사는 컴퓨터용 백신 ‘알약’을 개발한 보안업체 이스트시큐리티의 모회사다.
보안 프로그램 V3 등을 제공하는 안랩(2.49%)을 비롯해 이글루시큐리티(5.97%), 한솔넷스지(2.78%), 라온시큐어(2.09%), 파수닷컴(1.93%) 등 다른 IT 보안 업체도 대부분 동반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 상장된 IT 보안 기업 12곳의 주가는 평균 2.33% 올랐다.
IT 보안주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지난 12일부터 랜섬웨어 워나크라이(WannaCry)가 전 세계 곳곳으로 퍼졌기 때문이다. 랜섬웨어는 중요 파일을 암호화한 뒤 이를 푸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유포된 지 4일 만에 약 150개국에서 20만대가량의 컴퓨터가 감염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10건 이상의 감염 관련 문의가 들어왔다. CJ CGV는 랜섬웨어 감염으로 영화관 광고 상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랜섬웨어 유포가 보안 업체의 실적 개선으로 직접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가의 단기과열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도 “랜섬웨어 방지를 위해 공개한 PC용 보안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라며 “이번 사태가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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