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대림산업도 채권 발행…대형 건설사 회사채시장 복귀 이끌까

입력 2017-05-15 15:16
다음달 최대 2000억 발행…미래·한투·NH 주관
한라·태영건설·SK건설 이어 올해 네 번째 건설사 회사채
주요 업체 실적개선에 건설업 투자심리 회복 ‘조짐’


이 기사는 05월12일(11:3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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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이 국내 대형건설사 중 올해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최근 실적 개선에 건설사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조금씩 살아나자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리는 업체들이 차츰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대림산업의 채권 발행이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회사채 시장 ‘복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다음달 2일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년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이달 말 진행한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

올해 네 번째 건설사 공모 회사채다. 지난 1월 한라와 태영건설이 500억원씩 발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SK건설이 1900억원어치를 찍었다. 이들 모두 최근 크게 개선된 실적을 내세워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려고 했다. 가장 먼저 발행에 나섰던 한라는 ‘BBB급(신용등급 BBB-~BBB+) 회사채 투자에 부담을 느낀 기관들이 외면하면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을 채우는데 실패했지만, 나머지 두 건설사는 충분히 투자자를 확보해 성공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회사채 시장은 대림산업도 최근 실적 개선 수준을 고려하면 무난히 투자자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산업의 올 1분기 매출은 2조5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영업이익은 1140억원으로 25.6% 증가했다. 국내 주택부문이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가운데 해외 플랜트부문 원가율이 개선된 덕분이다. 자회사 여천NCC도 석유화학산업 호황에 힘입어 이익을 크게 늘리며 호실적에 기여했다.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호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대림산업을 비롯해 이날까지 잠정실적을 내놓은 9개 건설사의 올 1분기 합산 순이익은 1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6% 증가했다. 국내 주택 부문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었고 해외사업에서도 부실을 상당부문 털어내고 수익성을 개선시킨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김선주 SK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보여준 덕분에 몇몇 건설사가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며 “장기간 가라앉았던 투자심리가 조금은 살아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IB업계는 대림산업의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가 좋으면 건설사를 바라보는 채권 투자자들의 평가가 지금보다 우호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투자심리가 확실히 회복되려면 장기간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다른 대형사들이 돌아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A급’ 건설사 중 최근 2년간 공모 회사채를 찍은 곳은 대림산업(신용등급 A+)과 현대산업(A)뿐이다. GS건설(A-)은 회사채 시장을 떠난 지 4년이 넘었고, 포스코건설(A+)과 대우건설(A-)도 3년째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적 개선세를 고려하면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회사채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GS건설이나 포스코건설이 회사채 시장에 돌아오면 건설업 투자심리가 확실히 살아났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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