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기자코너] 고3이라는 현실…스스로를 힐링하자

입력 2017-05-15 09:01
내 나름대로의 힐링법 중 하나가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탁트인 공간에서 마음껏 수다를 떠는 것이다.

어느 글에서인가 ‘봄’은 가장 강력한 계절이라고 표현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지난겨울 동안 움츠렸던 생명들이 그 찬란함을 뽐내기 위해 힘껏 세상에 나온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의 힐링법이 있다. 그중 가장 많이 실행하고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탁 트인 공간에서 마음껏 수다를 떠는 것이다. 고3이라는 입시 현실에 놓여 있지만, 어제만큼은 모처럼 따뜻한 날씨를 맞아 사람들이 북적이는 한강을 찾아 맛있는 치킨 한 마리를 시켜놓고 가장 친한 친구와 오랜 시간 사람들 틈에 끼어서 정신없이 수다를 떨었다. 대학입시라는 무거운 주제 말고도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정말 많다는 걸 느꼈다. 친구들 간의 얘기, 이성 간 얘기, 그리고 우리 미래에 대한 얘기 등.

내가 살고 있는 안산에는 중앙에 호수를 두고 있는 공원이 있다. 머리가 너무 복잡할 때에는 아무런 준비 없이 그곳을 찾는다. 그곳에는 마음의 편안함을 갖게 해주는 호수가 있고 시간의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이 모이는 곳이어서 조용히 내 마음을 정리도 하고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 실컷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또 한 가지는 학교 등교시간보다 훨씬 일찍 학교에 간다. 물론 교실에 들어가서 공부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하루 일과에 쫓겨 미처 못해본 것들을 하기도 한다. 어느 날에는 내 자신이 선생님이 돼 교단에 서보기도 한다. 선생님의 우리를 향한 눈높이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1999년생들이 겪고 있는 고민은 대부분 비슷할 것이다. 지금의 한국 교육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는 내 방식의 힐링을 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찬란한 미래를 생각한다. 그것은 아직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 또한 나의 꿈을 만들어가기 위한 희망의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지금 이 순간 조금은 사치스러울지 모르지만 자기 나름대로의 힐링법을 가지고 이 아름다운 계절을 만끽하자. 자기 스스로에게 “나는 행복한 사람이야”라고 외치면서.

김예은 생글기자(안산 경안고 3년) kye249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