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시작됐다" - IBK

입력 2017-05-15 07:32
IBK투자증권은 15일 "새정부 출범 이후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덕분에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전후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김정현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수출 호조,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이 증시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새정부 출범 이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역할을 해냈다"라고 판단했다.

19대 대통령 선거 전날인 지난 8일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국회에서 비상경제대책단 회의를 열고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 등을 담은 '자본시장 육성과 중산·서민층 재산 형성 지원 방안'을 발표했었다.

김 연구원은 "이용섭 비상경제대책단장이 이 자리에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실효성 있게 시행하는 등 자본시장 발전의 걸림돌을 근본적으로 제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앞으로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란 서양에서 큰 저택이나 집안일을 맡아 보는 집사(Steward)처럼 기관 투자자들도 고객의 재산을 선량하게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뜻에서 생겨난 용어다.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일종의 의결권 행사 지침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는 지금까지 참여한 기관이 없어 지지부진한 상황이었지만,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자본시장 육성과 중산·서민층 재산 형성 지원 방안' 발표와 함께 지난 2일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관련한 연구 용역 입찰 공고를 낸 상황이라서 코드 도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국민연금의 연구 용역 기간은 5개월 가량"이라며 "오는 10월에 연구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로 하여금 투자한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중장기 투자수익 보호 그리고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관여를 권고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이 관여 활동을 가장 많이 할 분야는 배당 확대와 이사회 독립성 제고 등으로 예상돼 상장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효과 및 주주환원 정책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2016년말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서 102조원 가량의 자금을 운용 중이고, 753개사의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위탁 운용사를 선정할 때 스튜어드십 코드 가입 여부를 평가 항목으로 둘 경우 대다수의 기관(공적연기금·공제회 등)도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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