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문재인 정부 첫 남북 고위급 만났다

입력 2017-05-14 18:08
수정 2017-05-15 07:24
북한 또 미사일 도발

'일대일로' 참석 박병석 의원
북한 김영재 대외경제상과 조우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포럼 북한 측 대표단 단장인 김영재 대외경제상과 만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고위급 인사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현지시간) 포럼 개막행사가 열린 국가회의센터에 마련된 대표단장 별실에서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박 의원은 “김 단장에게 오늘 아침 벌어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력하게 비판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김 단장과의 대화 과정에서 북한 측이 남북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번 포럼 기간 중국 측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로 악화된 한·중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포럼 둘째날인 15일 오전 탕자쉬안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비롯한 중국 전·현직 고위급 인사를 면담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지난 13일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해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방문의 주요 목적은 일대일로 포럼 참석이며, 중국 지도층을 만나면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자연스럽게 대화할 것”이라며 “중국 측이 사드 문제를 언급한다면 거기에 대해서도 대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