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수준으로 바뀐 디자인
높은 편의성·첨단장치 돋보여
현대자동차 쏘나타는 30여년 동안 국내 중형세단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최근 경쟁업체의 공습에 균열이 생기면서 지위가 흔들렸다.
현대차는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신차 수준으로 디자인을 바꾼 '쏘나타 뉴 라이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근 2.0L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쏘나타 뉴 라이즈를 타고 100여㎞를 달려 봤다. 한층 더 똑똑하고 편리해진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주행 성능이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 새 얼굴, 편안한 실내 공간
겉으로 본 첫 인상은 세련되면서도 역동적이다. 전면부에는 새로운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과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 주간주행등을 장착했다. 후면부는 번호판을 뒷범퍼로 옮기고 트렁크 높이를 높게 디자인했다.
시원시원한 캐릭터 라인(자동차의 차체 옆면 중간 부분에 수평으로 그은 선)은 앞으로 돌진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측면부는 큰 변화가 없어 다소 어정쩡하다.
운전석에 앉으니 실내 인테리어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센터페시아(오디오와 공기조절장치 등이 있는 가운데 부분)에 달린 각종 버튼은 누르기 쉽도록 바뀌었다. 우드 트림은 이전보다 질감이 부드럽고 고급스럽다.
특히 검은색 헤드라이닝(천장)은 쉽게 더러워지는 걸 막아주고 미관상으로도 좋다.
뒷좌석 공간은 대표적인 중형 세단답게 어른이 앉기에도 넉넉하다. 열선 시트와 전동식 뒷면 유리커튼, 사이드 커튼 등 편의사양은 동승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이처럼 편의성을 높인 쏘나타 뉴 라이즈는 지난달 5414대가 팔리는 등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 똑똑해진 쏘나타, 주행 성능은 아쉬워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면서 달리기 성능을 시험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간다. 시승한 모델은 누우 2.0 CVVL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163마력, 최대 토크 20.0㎏·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속을 해보니 시속 120㎞까지 거침없이 치고 나간다. 빠른 속도로 추월할 땐 힘이 부치는 느낌이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부족한 출력은 아니다. 다만 중간중간 '부웅'하는 엔진 소음이 커지고 상당 부분 실내로 들어와 거슬린다.
아쉬운 점은 브레이크 성능이다. 밀리는 감이 있어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는 데 적응이 필요했다. 시승하는 동안 급가속과 급정거를 반복했음에도 연비는 L당 11.8㎞를 기록했다.
쏘나타 뉴 라이즈의 가장 큰 매력은 똑똑함이다. 차량이 멈춘 다음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정지 상태를 유지하는 '오토 홀드' 기능은 매우 유용하다.
차량 주변 상황을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와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등 차급을 뛰어넘는 안전·편의사양이 돋보인다.
차선을 이탈했을 때 스티어링휠(운전대)을 제어하는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은 이질감이 없고 완성도가 높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과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등도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쏘나타 뉴 라이즈는 엔진사양별로 2.0L 가솔린, 1.7L 디젤, 1.6L 가솔린 터보, 2.0L 가솔린 터보 네 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에 따라 2255만~3253만원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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