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여력비율 최하위 '비상'
점포 재배치·인원 조정, 비용 줄여 건전성 개선
[ 박신영 / 이지훈 기자 ] 흥국생명과 KDB생명이 점포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 150%를 밑돌면서 국민은행이 일부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어서다.
▶본지 5월9일자 A12면 참조
흥국생명은 140개 지점을 80개로 축소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흥국생명은 축소 대상 60개 지점이 생산성은 낮은 데 비해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 금융플라자 22개를 수도권과 광역시 중심으로 10개로 재편하기로 했다. 대신 소형 고객지원서비스 창구를 기존 7개에서 15개로 늘릴 계획이다. 흥국생명은 설계사는 줄이지 않고 인근 점포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KDB생명은 본격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다음달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200여명의 인력을 감원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20년차 이상 직원이다. 퇴직금은 20~24개월치 급여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흥국생명과 KDB생명이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최근 RBC비율이 감독당국 권고 수준인 150%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흥국생명과 KDB생명의 지난해 12월 기준 RBC비율은 각각 145.4%와 125.7%로 업계 최하위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RBC비율이 100%면 고객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전부 줄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두 회사는 RBC비율이 악화하면서 신규 고객 모집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민은행이 5월부터 두 회사 상품 판매를 제한하고 있고, 다른 시중은행도 이를 검토 중이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에 대해 3분기 중 2500억원 규모 증자에 나설 계획이다. 자본 확충이 완료되면 이후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신영/이지훈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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