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25시
[ 김익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5월11일 오전 3시42분
롯데그룹과 일본 미즈호은행의 관계에 ‘이상기류’가 감지된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의 롯데를 상대로 한 영업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 계열사인 (주)롯데타운동탄은 경기 동탄의 롯데타운 조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정하고 자산유동화 대출(ABL)을 통해 9000억원을 조달했다. 롯데타운동탄은 동탄신도시 중심에 롯데백화점과 주상복합아파트(952가구), 오피스텔(700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주관 수수료 수입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형 증권사들이 주관 계약을 맺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경쟁이 뜨거워지자 롯데는 당초 계획인 한 곳에서 두 곳으로 주관사를 늘렸다. 증권사들의 경쟁은 미즈호은행과 거리를 두고 있는 롯데의 최근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즈호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영업전을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미즈호와의 자금거래 규모를 대폭 줄였다. 롯데 계열사 코리아세븐은 미즈호은행에서 조달한 시설자금 대출 1000억원과 사모사채 352억원을 지난해 상반기 모두 상환하는 등 여신 거래를 정리했다. 통상 차입금을 차환(다시 빌려서 갚음)하며 금융회사와 관계를 이어가는 기업의 관례를 감안할 때 이례적 조치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미즈호은행이 2015년 들어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다툼과 검찰 수사를 이유로 롯데그룹이 요청한 자금거래를 몇 차례 거절했다”며 “롯데도 미즈호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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