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백신 부족…"우리 아이 어쩌나"

입력 2017-05-11 19:26
수입 백신 품귀현상 빚어
만 4~6세 추가접종 연기 권고


[ 전예진 기자 ] “테트락심 백신을 어디 가면 구할 수 있나요?”

11일 전국 소아과 병의원과 보건소에는 테트락심(DTaP-IPV) 백신을 찾는 문의가 폭주했다. 질병관리본부가 테트락심 백신 공급이 부족해 추가 접종을 연기하는 권고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백신은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와 소아마비(IPV)를 예방하는 4가 혼합백신이다. 1세 미만 영아는 생후 2·4·6개월에 세 차례에 걸쳐 맞아야 하는 필수예방접종이다. 여기에 디프테리아는 15~18개월, 소아마비는 만 4~6세에 추가로 접종해야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

지난달부터 일부 소아과는 테트락심 백신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접종하러 병원을 방문했다가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5개월 영아를 둔 김은영 씨(서울 은평구 응암동)는 “당장 다음달 접종해야 하는데 백신이 없다고 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테트락심 백신이 부족한 이유는 공급업체가 생산을 줄이고 있어서다. 이 백신은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파스퇴르가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백신에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b형(Hib)을 추가한 5가 백신 펜탁심(DTaP-IPV/Hib)을 새로 내놓으면서 기존 제품을 감산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테트락심에서 펜탁심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한시적으로 물량이 줄었다”며 “IPV 단독 백신도 현재 국제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따라 국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량 수입되는 9월 이전에는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미 테트락심 백신을 맞은 영유아는 다음 회차에도 똑같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점이다. 사노피-파스퇴르가 제조한 테트락심과 국내 제약사 보령제약이 만든 DTaP 단독 백신은 제조방법과 백일해 종균이 다르고 교차 접종했을 때 안전성이나 유효성에 대한 국내외 자료가 없다. 부모들이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우려하는 이유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단 생후 2·4·6개월에 맞는 테트락심을 우선 접종하고 만 4~6세에 하는 추가 접종은 백신 공급이 원활해지는 10월 이후로 연기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작년 독감백신 대란에 이어 이번 테트락심 품귀 현상까지 겹치면서 필수접종 백신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신이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안정적 수급 운영이 어렵다는 것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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