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 순자산 사상 첫 500조원 돌파

입력 2017-05-11 18:40
수정 2017-05-12 06:44
MMF 등 단기 상품에 몰려


[ 나수지 기자 ] 지난달 국내 펀드 순자산(설정액+운용수익)이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단기 금융상품에 부동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가 11일 발표한 ‘2017년 4월 국내 펀드시장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펀드 순자산은 지난달 13일 500조7000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2015년 3월에 400조원을 넘은 뒤 2년 만에 100조원 늘었다. 펀드 순자산이 300조원에서 400조원으로 불어나기까지 8년이 걸렸던 사실을 감안하면 가파른 증가세란 평가다. 지난 8일에는 505조6000억원까지 늘기도 했다.

MMF의 순자산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 컸다. 펀드 순자산이 400억원을 돌파한 2015년 3월3일 이후 MMF 순자산은 30조5000억원 늘었다. 펀드 순자산 증가액의 30%가량을 MMF가 차지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MMF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인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단기 상품”이라며 “국내외 정치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체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2년 전에 비해 부동산 펀드는 20조1000억원, 특별자산 펀드는 20조4000억원 불어났다. 반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오히려 11조3720억원 줄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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