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당신의 평생직장, 기쁨·보상·몰입에 달렸다

입력 2017-05-11 18:02
수정 2017-05-12 06:49
두번째 명함

크리스 길아보 지음 /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344쪽 / 1만6000원


[ 최종석 기자 ]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대니얼 에크는 “나의 직업은 5년짜리”라고 말한다. 예전에 설립한 회사를 높은 가격에 매각한 뒤 그는 은퇴를 선언하고 파티를 즐기며 살았다. 하지만 스포츠카와 고급 샴페인에서는 일시적인 행복을 얻을 뿐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다시 일터로 돌아온 그는 스포티파이를 설립했다.

에크는 첫 번째 직업에서 경험한 탈진 상태를 피하기 위해 새 전략을 세웠다. 그는 자신의 일에 5년 만기를 설정했다. “5년이면 의미 있는 일을 해내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만기가 끝나면 자신에게 묻습니다. 아직도 이 일이 좋은가?”

많은 사람이 마음에 안 드는 직업에 매여 있지만 탈출구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길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내가 이 일을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생각을 고쳐먹자’는 둥 자신을 합리화한다. 《두 번째 명함》은 커리어 멘토로서 웹사이트를 통해 매달 30만명에게 일과 삶에 대해 조언하는 크리스 길아보가 쓴 커리어 전략 안내서다. 그는 ‘나와 꼭 맞는 일을 어떻게 찾는가’와 ‘그 일을 어떻게 성공시키는가’라는 두 가지 근본적인 물음에 해답을 제시한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든, 창업을 하든 자신에게 딱 맞는 일로 자신을 안내하는 전술과 전략은 반드시 존재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일의 종류를 떠나 자신에게 딱 맞는 일을 찾은 사람을 ‘커리어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라 부른다. 진짜 복권은 당첨 확률이 낮지만 커리어 복권은 치밀한 전략을 세우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커리어 복권 당첨의 핵심 요소는 기쁨, 보상, 몰입 등 세 가지. 기쁨은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라’는 얘기다. 너무나 진부한 말이지만 이보다 나은 소망은 없다. 보상은 일을 유지하게 만드는 기본 요건이다. 몰입은 성과를 내는 데 필요하다. 어떤 일이 천직이 되기 위해서는 최대한 몰입을 많이 경험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뜻이다.

기쁨, 보상, 몰입의 이상적인 관계는 사람마다 다르다. 같은 사람에게서도 인생의 어느 단계에 있느냐에 따라 강조되는 부분이 다를 수 있다. 예컨대 어린 자녀가 있을 때는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 다른 시기라면 높은 수입 또는 비중 있는 조직 내 역할을 중시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여러 사람의 사례를 들어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직업을 찾는 방법을 제시한다. 페이스북에서 디자인 티셔츠를 판매해 연간 1억원을 버는 남성, 40세에 공부를 다시 시작한 화가, 중간관리자를 박차고 나와 창업에 성공한 이민자 등 다양한 인물을 소개한다. 일의 유형은 다르지만 이들에게는 공통분모가 있다. 기준이 되는 가치를 확립한 뒤 목표 실현을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저자는 부업을 통해 커리어 전략을 새로 짜는 방법도 소개한다. 현재 직업이 천직이어서 완전한 성취감을 느끼더라도 부업을 해보라고 추천한다.

부업을 통해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때로는 부업에서 영감이나 동기를 얻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집, 도구 등 다양한 공유경제 플랫폼이 발달하면서 부수입을 얻기 쉬워졌다. 저자는 “부업은 무언가를 해보기 전에 낮은 위험과 적은 투자로 커리어를 시험해볼 기회”라고 조언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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