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빅3' 구도 깨질지 주목
[ 김정훈 기자 ] 연간 1000만대 생산 규모의 '자동차 빅3' 아성이 깨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쓰비시를 인수한 르노닛산이 폭스바겐을 제치고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판매순위 2위로 뛰어올랐다. 1위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판매 격차가 불과 5만여대. 연내 전통의 빅3(도요타·폭스바겐·GM) 구도가 무너질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제조사별 올들어 3월까지 세계 시장 판매대수는 도요타, 르노닛산, 폭스바겐 순으로 집계됐다. 도요타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동기보다 7.5% 늘어난 270만7251대를 팔아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순위는 폭스바겐, 도요타, GM 순이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2위까지 치고 올라온 르노닛산의 약진이다. 르노닛산은 작년까지 연간 판매순위 4위였다. 올들어 르노닛산 연합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265만8019대(미쓰비시 포함)를 판매, 같은 기간 0.5% 줄어 249만5100대에 그친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따돌렸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연간 판매대수 1위에 올랐으나 1분기에는 르노닛산에 밀리면서 3위로 내려갔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나믹스는 "유럽내 최고 인기 차종 골프의 판매 감소 요인이 폭스바겐 판매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주요 업체별로 판매 상승 폭은 르노닛산이 가장 높다. 르노닛산은 지난 3월에도 10.1% 증가한 98만5530대를 기록해 상위 업체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올렸다.
도요타, 폭스바겐과 함께 전통의 빅3를 구축해온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1분기 240만대를 판매해 4위로 밀려났다. 현대·기아차는 1분기 175만대를 팔았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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