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분할상장 첫날 15% 급등…4개사 시가총액 34% 늘었다

입력 2017-05-10 21:46
증권사 목표주가 뛰어넘어


[ 박종서 기자 ] 현대중공업 주가가 기업분할 후 재상장한 첫날 15% 가까이 급등했다. 기업분할로 재상장한 4개 회사의 전체 시가총액은 16조8229억원으로 분할 이전보다 34% 많아졌다.

현대중공업은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4.97%(2만3500원) 오른 18만500원에 장을 마치며 1년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17만8000원) 유안타(17만원) 한화투자(16만원) 등 증권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분할로 사업 구조가 단순해지면서 주가 할인 요인이 줄어들었다”며 “세계 최대 조선회사의 원가 경쟁력이 부각된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30일 기업분할을 위해 거래를 중단했다가 이날 4개 회사로 나눠 재상장했다. 재상장한 회사는 조선업이 주력사업인 현대중공업(존속회사)과 현대로보틱스(로봇) 현대일렉트릭(변압기)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등이다.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3개 회사 주가는 약세였다. 현대일렉트릭은 시가(30만6000원)보다 8.5% 떨어진 2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로보틱스(-5.22%)와 현대건설기계(-4.38%)도 하락했다. 다만 이 같은 내림폭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초가가 아니라 기준시가 대비 하락률이기 때문이다. 기준시가는 개장 전 매수자와 매도자로부터 호가를 받아 시초가의 50~200% 범위에서 결정된다.

시초가는 거래정지 전 시가총액(12조4500억원)을 순자산가액 비율대로 나눈 값이다. 현대중공업,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시초가는 각각 14만6000원, 26만2000원, 15만3000원, 15만5000원이었다. 시초가를 기준으로 하면 현대건설기계 주가는 50% 이상 올랐다.

시초가와 비교하면 현대건설기계 외에 나머지 3개 회사 주가도 모두 상승했다. 4개로 분할된 회사의 시가총액은 16조8229억원으로 분할 전보다 4조2829억원(34%) 증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4개 회사의 시가총액이 19조9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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