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완성' 기대감…설레는 세종시, 아파트 매물 거둬들여

입력 2017-05-10 21:17
청사 가까운 곳 99㎡ 6억 육박
입주 쏟아져도 매매가 상승세
작년 말보다 1억 오른 곳 수두룩


[ 김형규 기자 ]
“이번주 들어 아파트 매물이 사라졌습니다. 대기자는 여럿 있는데, 매물이 없어 거래를 시킬 수 없습니다.”(세종시 새롬동 S공인 대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면서 세종시 아파트 시장이 기대감에 들떠 있다. 문 대통령이 행정자치부, 미래창조과학부를 이전하는 등 세종시를 행정중심도시(사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건 영향이다.

10일 세종시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이후 세종시에서 아파트 매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당장 호가가 뛰는 것은 아니지만 매매가가 더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지난주부터 매물을 거둬들인 탓이다.

올해 세종시 입주물량이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하는 1만5400여가구나 되지만 매매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는 연초 주춤하다 지난달 0.2% 상승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연간 상승률도 0.53%에 달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올해 2분기 911만원이다. 2015년 2분기 703만원에서 꾸준히 상승해 30% 가까이 올랐다.

주 수요층이 정부부처 공무원들이기 때문에 청사 인근 아파트값이 특히 더 뛰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와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 있는 도담동 ‘9단지 제일풍경채 센트럴’ 아파트는 분양가 대비 1억5000만~2억원 올랐다. 지난 3월과 비교해도 5000만원 이상 뛰어 전용 99㎡가 6억원에 근접했다. ‘14단지 한림풀에버’ 아파트도 3월 이후 5000만원 정도 상승해 분양가 대비 1억5000만원 뛰었다.

1-3, 1-4 생활권의 거의 모든 단지도 작년 말에 비해 5000만~1억원 올랐다. 청사와 떨어져 있는 2-2 생활권은 지난해 말 대비 2000만~3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나성동의 정진숙 세종롯데공인 대표는 “신도시에 신축 아파트이면서 공약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있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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