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 현대저축은행 품었다

입력 2017-05-10 18:22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
저축은행업 진출 발판 마련


[ 이지훈 / 김익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5월10일 오후 4시9분

저축은행 업계 8위인 현대저축은행이 유진기업 품에 안긴다. 증권, 사모펀드(PEF), 자산운용사 등을 거느린 유진기업은 저축은행업계로 금융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 EY한영 회계법인은 이날 유진기업을 현대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했다. KB증권을 통해 현대저축은행을 소유한 KB금융지주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유진기업을 우선협상자로 공식 선정할 계획이다.

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이다. 유진기업의 유일한 경쟁자였던 외국계 투자자 한 곳은 이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조7202억원을 보유한 업계 8위 회사다. 거래 고객은 15만3224명에 이른다. 유진기업은 이번 인수로 단숨에 저축은행업계 상위권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지난해 1차 매각 당시 최고가를 써낸 일본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홍콩계 PEF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도 불참했다. 현대저축은행 실사를 진행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은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인가 기준 변경에 따라 입찰 기회를 잃으면서 인수 의지를 접었다.

유진기업은 현대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하면서 새로이 저축은행업계에 진출하게 된다. 이 회사는 유진투자증권을 비롯해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투자선물사 등을 거느리고 있다.

현대저축은행은 옛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로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KB금융지주는 KB저축은행과 사업 영역이 겹친다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현대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이지훈/김익환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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