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 마루망코리아 매각한다

입력 2017-05-10 18:22
일본 본사 지분 29% 포함
오케스트라 PE에 700억에


[ 이동훈 기자 ] 코스모그룹이 골프채 브랜드 마제스티를 수입·판매하는 마루망코리아를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한다. 2015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사모펀드인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에 매각한 코스모앤컴퍼니와 코스모화학을 되사오기 위해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스모그룹은 최근 오케스트라PE에 마루망코리아 지분 100%와 마루망 일본 본사 지분 29%를 넘기기로 결정했다. 거래금액은 7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마루망코리아는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2003년 설립한 회사다. 일본 고급 골프채 브랜드인 마제스티의 한국 총판을 맡고 있다. 허 회장이 70%, 코스모화학이 30%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15억원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모그룹은 국내 판매 호조를 발판으로 마루망 일본 본사 인수도 시도했다. 지난해 마루망코리아를 통해 본사 지분 20%를 사들인 것 외에 허 회장 개인이 9%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하지만 코스모앤컴퍼니와 코스모화학을 되사오는 게 더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마루망코리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모그룹은 2015년 당시 과도한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케이스톤파트너스와 SG PE에 두 회사를 매각해 800억원을 조달했다. 일정 기간 뒤에 회사를 되사오기 위해 250억원을 후순위로 재투자하기도 했다. 최근 두 회사 실적이 급격히 개선되자 계획보다 빠르게 재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은 고(故)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의 4남인 고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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