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청와대 민정수석 '비 검찰 출신' 조국…첫 여성 인사수석 조현옥 발탁

입력 2017-05-10 17:44
수정 2017-05-11 05:43
정무수석 강기정·전병헌 거론


[ 은정진 기자 ]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민정수석은 대통령 친인척 및 공직기강 관리와 각종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자리여서 그동안 주로 검사 출신이 맡아왔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2개월 동안 비(非)검사 출신 민정수석은 한 명도 없었다. 이에 비해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을 지낸 문 대통령과 전해철 의원, 이호철 전 수석은 비검사 출신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보 성향 소장 법학자로 꼽히는 조 교수는 부산 출신으로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던 시절 ‘김상곤 혁신위원회’에서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당 외곽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문 대통령을 지원해왔다.

인사수석엔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가 내정됐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공직자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을 거쳐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으로 일하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이후 별정직인 서울시 여성가족정책본부장을 지냈다. 이번 대선에선 선대위 성평등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문 대통령의 경제정책 기조를 이끌 경제수석에는 대선 싱크탱크인 ‘정책공간국민성장’에서 국민성장추진단장을 맡은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유력하다. 김 교수는 문 대통령이 꾸준히 주창한 ‘국민성장론’의 핵심 입안자다. 정무수석에는 문 대통령이 당 대표이던 시절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았던 강기정 전 의원과 19대 국회 원내대표를 지낸 전병헌 전 의원이 거론된다. 선대위 대변인과 수행팀장을 맡아온 김경수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외교안보수석엔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자문기구인 ‘국민아그레망’ 출신을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의용 전 주(駐)제네바 대사(국민아그레망 단장), 조병제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국민아그레망 간사), 이수혁 전 주독일 대사 등이 물망에 오른다.

문 대통령의 전폭적 신뢰를 받는 핵심 참모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총무비서관 또는 다른 청와대 직책이 거론된다. 외부 영입 인사 출신으로 선대위 SNS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으며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은 홍보수석이나 신설을 검토 중인 뉴미디어수석(가칭)에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상황실장에는 문 대통령 보좌관 출신인 윤건영 선대위 상황실 부실장이, 제1부속실장에는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이 유력하다. 권혁기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춘추관장(보도지원비서관)에 내정됐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