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서훈, 남북정상회담 두 차례 기획

입력 2017-05-10 17:42
수정 2017-05-11 05:45
"국정원의 정치 관여 근절"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은
봉하마을 경호팀장 근무


[ 은정진 기자 ] 새 국가정보원장에 내정된 서훈 후보자는 북한통으로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기획·실행했다. 서 후보자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북한과의 숱한 공식·비공식 접촉을 주도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가장 많이 대면했다. 북한의 협상 논리를 꿰뚫는 베테랑 대북협상가를 기용해 국정원 개혁과 함께 향후 남북 정상회담의 물꼬를 트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인선을 발표하면서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한 분”이라며 “국정원 출신 인사 중 국정원 개혁 의지가 누구보다 분명해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할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원의 국내 정치 관여 행위를 근절하고 외교라인과 호흡을 맞춰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데도 기여하는 등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키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후보자는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지금 남북 정상회담 얘기를 꺼내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그럼에도 남북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경호실장엔 전 청와대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지낸 주영훈 선대위 부위원장(사진)을 임명했다. 노무현 정부 때 경호실 가족부장을 맡은 주 실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후에는 봉하마을에 내려가 전직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경호팀장으로 일했다.

■ 서훈 약력

△서울 출생(64) △서울대 교육학과 △1980년 국가정보원 입사 △국정원 제3차장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 △2007년 남북총리회담 대표 △이화여대 초빙교수

■ 주영훈 약력

△충남 금산 출생(61) △한국외대 아랍어과 △1984년 대통령경호실 입사 △대통령 경호실 안전본부장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광화문대통령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