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문재인캠프 비서실장을 역임한 임종석 전 의원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임 전 의원은 문캠프의 '실세'로 잘 알려져 있다. 임 전 의원은 문캠프에서 문 후보의 일정 뿐 아니라 각종 정무, 정책 결정에 핵심 역할을 맡아 수행했다.
문 대통령은 캠프 구성 초기 임 전 의원을 영입하고 초기 정착을 돕기 위해 임 전 의원에게 사실상 전권을 부여했다.
임 전 의원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확장력과 통합을 꾀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대탕평론'에 따른 인사로 풀이된다.
임 전 의원은 '86그룹'의 좌장격 인사다. '86그룹'이란 1980년대 학번에 1960년대 출생 운동권 출신 인사를 지칭한다.
그는 민주화의 대부로 불리는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모시는 등 GT계의 상징적 인물로도 손꼽힌다.
임 전의원은 1989년 임수경 방북 프로젝트로 이름을 알려 '주사파(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지도이념인 주체사상을 지지하고 그에 따른 정치 운동을 하는 세력)'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임수경 전 의원은 분단 이래 최초로 판문점을 걸어 귀환했고 이를 주도했던 임종석 전 의원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3년 6개월간 복역했다. 임수경 전 의원도 3년 5개월 옥살이를 했다.
그는 지난 2015년까지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는 등 박원순 서울시장계의 핵심 인물로 분류되기도 했다. 임 전의원은 박 시장 재선 총괄팀장으로 박 시장의 선거를 이끈 인연으로 정무부시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는 친노그룹과도 각별한 사이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지난 19대 총선 과정에서 임 전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면서 친노 패권주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때 불거진 논란은 공천 파동의 시발점이 됐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